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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옐로모바일이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포메이션8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자 시장의 이목이 'LS가(家)'로 쏠리기 시작했다. 포메이션8을 이끌고 있는 구본웅 대표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손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부와 MBA를 거친 '엄친아' 구 대표는 기업을 이어받는 대신 투자자의 삶을 택했다.
# 올해 여름 국내의 정관계 '거물'들이 PEF를 등에 업고 국내 최대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유암코 인수전에 총출동했다. 글로벌 NPL 투자회사 발벡을 이끌고 있는 권오규 전 부총리를 비롯해 장하원 전 열린우리당 정책실장(디스커버리인베스트먼트), 조건호 전 리먼브러더스 아시아 지역 회장(파인스트리트),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보고펀드) 등이 인수전에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정재계 거물, 그리고 유력인사의 2세 엄친아들이 잇따라 PEF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고 수준의 학력과 경력 그리고 가문의 후광까지 갖춘 국내 고급두뇌들 역시 PEF로 몰려들고 있다. 현재 총 약정액 기준 국내 10대 독립계 PEF에 몸담고 있는 운용인력은 250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 명문대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정석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시장의 새로운 꽃으로 떠오른 PEF '선수'들의 삶은 그야말로 베일에 싸여 있다. 소수의 기관투자가들이 주고객인데다 보안유지가 필요한 인수합병(M&A)을 주요 과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토요와치에서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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