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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난 미술경매 시장 '최고의 한해'

서울옥션 낙찰액 첫 1000억 돌파… K옥션도 669억으로 8년만에 최대

홍콩 경매 호조·단색화 열풍 영향… 김환기 작품은 47억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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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K옥션 겨울경매에서 김환기의 '섬이야기'가 16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제공=K옥션

2015년 미술품 경매시장은 "억" 소리 나는 신기록의 한 해였다.

15일 K옥션(대표 이상규)의 겨울경매와 16일 서울옥션(대표 이옥경)의 메이저경매를 끝으로 양대 경매회사의 올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서울옥션은 낙찰총액 1,078억원, K옥션은 669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이 1998년 설립된 이래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옥션 역시 2007년 연매출 615억원을 뛰어 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가 이 같은 쾌거를 거둔 데는 홍콩경매에서의 호조세 영향이 컸다. 서울옥션은 올해부터 연 2회이던 홍콩경매를 3회로 확대 운영한 결과 현지매출이 국내 경매를 추월해 매출 비중 60%를 차지하며 6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K옥션은 대만·일본 등 해외 경매회사와 연합해 진행하던 홍콩경매를 올해부터 단독, 연 4회로 운영한 결과 297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옥션과 K옥션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미술의 신수요 창출을 목표로 2008년부터 홍콩에 진출했고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단색화 열풍' 등 한국미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점화가 47억2,000만원(3,100만 HKD)에 팔리면서 국내 미술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또 16일 열린 서울옥션의 '138회 경매'에서는 추정가 40억~150억원에 출품된 보물 1210호 '청량산 괘불탱'이 35억2,000만원에 낙찰되면서, 2012년 K옥션 경매에서 34억원에 팔린 보물 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을 뛰어넘어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 신기록을 썼다. 올 한해 현대미술과 고미술 분야의 경매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정도로 미술시장이 활황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서울옥션은 이날 경매에서 낙찰총액 105억6,600만원, 낙찰률 79%를 기록했다. 전날 열린 K옥션의 겨울경매는 낙찰총액 108억1,960만원에 낙찰률 80%로 막을 내렸다. 메이저 경매에서 K옥션의 낙찰총액이 서울옥션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옥션의 이 같은 실적은 2008년 6월 경매 이후 최고 수준으로 한국 미술시장의 장기 불황이 끝났음을 확인시키는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미술 경매의 스타는 단연 단색화와 김환기였다. 단색화의 경우 지난해 해외 아트페어에서부터 수요가 급증해 정상화·박서보·하종현·윤형근·김기린 등 대표작가들이 인기를 끌었고, 정상화와 박서보는 이우환에 이어 단일작품이 경매에서 10억원 이상에 팔린 '10억원 클럽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경매시장의 '블루칩'으로 오랫동안 왕좌를 지켜온 김환기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단색화의 산파역할을 한 미술사적 업적 등이 두루 작용해 올해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K옥션 겨울경매에서는 김환기의 고향마을을 그린 '섬이야기'가 16억원에 낙찰되는 등 7점 30억3,200만원 어치가 팔려 이틀간 양사 경매에서 김환기 작품이 약 35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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