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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공무원·농민 손잡고 농촌 소득증대 견인

농진청 지역전략작목산학협력단 출범 10년

충북고구마협력단컨설팅
충북고구마협력단 전문가들이 지역내 한 고구마 생산농가의 비닐하우스를 방문해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경북 안동의 와룡면에서 콩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A씨는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밤이면 고라니와 멧돼지들이 콩밭에 출몰해 땀 흘려 키운 작물을 헤집고 다닌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걱정도 끝났다. 지역전략작목산학협력단과 함께 밭둑에 저비용 태양광 LED등을 설치한 이후로 야생동물들이 얼씬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째인 농촌진흥청의 '지역전략작목산학연협력광역화사업'이 농업인의 소득증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사업을 특화·융복합·광역 등 3개 유형으로 변경, 설정해 현재 29개의 산학연협력단을 운영하고 있다.

산학연협력단은 대학교수, 시군농업기술센터와 도 농업기술원 전문 연구·지도공무원, 관련 산업체, 농업 경영체 대표 등이 참여한다. 우량품종 보급과 친환경 재배기술은 물론이고 가공품 등 개발과 수출 등을 꾀한다.

우선 경북잡곡산학연협력단은 현장중심의 개별 방문 컨설팅과 잡곡 생산·가공·유통·마케팅 및 전자상거래, 축제 연계, 농촌관광 등을 포함한 잡곡을 특화작목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봉화 농가는 메밀을 비롯한 유색미 등 잡곡을 소비자가 선호하는 소포장으로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영주 회원농가는 부석태 위주로 청국장·메주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안동와룡농협은 연간 12억∼16억원 규모의 친환경 잡곡을 학교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북잡곡은 지난해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과 캐나다 수출도 추진 중이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 봉양리의 박부교 봉양작목반장은 "친환경잡곡 재배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올해 봉양작목반의 생산면적은 40ha, 소득은 20억원을 내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은 고구마 품질향상 기술, 가공품 개발, 유통구조 개선 및 브랜드 개발을 위한 컨설팅이 한창이다. 협력단은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손잡이식용 호미를 개발하고 삽식기계 시범 사업, 생분해 멀칭필름 공급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유색고구마 음료와 국수·분말·막걸리 등 가공품도 개발해 보급해 소득향상에 나서고 있다. 경북 사과산학연협력단은 밀식 재배 사과원에서의 재배관리기술을 독자 개발, 국내 최고 브랜드의 친환경 안전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앞으로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겪고있는 애로기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농업인 생산자 조직체 육성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전략작목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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