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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 시장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단순히 최고치를 넘어서는 것뿐만 아니라 역대 분양 물량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시장에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 것은 지난 2003년의 35만4,614가구다. 올해 분양 물량은 이보다 15만 가구 이상 많은 51만여 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뜨거웠던 분양 시장의 열기도 내년에는 다소 식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10대 건설사들은 내년 분양 물량을 올해보다 20~30% 정도 낮춰 잡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내년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분양 물량은 30만 가구를 넘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내년 분양 물량을 약 34만 가구로 예상했다. 이는 유난했던 올해를 제외하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에도 기대되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물량=특히 내년에도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상당수 예정되어 있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물량이 대거 나온다. 내년 상반기 분양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 중에는 현대건설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가 있다. 현대건설은 이 단지에 3.3㎡당 3,500만원 이상에만 붙이는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처음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개포주공 3단지는 내년 6월께 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며 강남권에서는 처음으로 테라스하우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총 1,325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73가구로 예정되어 있다. 삼성물산도 내년 상반기에 강남권에서 재건축 단지 2곳을 분양할 예정이다. 강남구 개포동 656 일대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는 총 2,294가구 중 20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오며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총 1,975가구 중 445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외 하반기에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잠원한신 18차를 재건축하는 단지가 분양 시장에 나오고 대림산업이 재건축하는 한신 5차도 내년에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내년에도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분양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개포주공의 경우 워낙 오래 기다렸던 단지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제외한 서울 및 수도권, 지방에서 눈여겨볼 단지는=강남권 외에 눈길을 끄는 단지로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풍납 우성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가 있다. 전체 697가구 중 8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외 삼성물산이 재개발하는 래미안구의파크스위트도 전체 854가구 중 502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올 예정이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분양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주도했던 부산에서는 삼성물산이 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14㎡ 총 3,853가구 중 2,48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또 GS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수영강자이 59~84㎡ 564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동원개발은 해운대구 우동에서 해운대 비스타동원 84~100㎡ 487가구를 공급한다. 이외에도 세종시 3-3생활권 M6블록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공공분양 물량이 1,522가구 예정되어 있다. 또 롯데는 강원도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9블록에서 롯데캐슬 더 퍼스트 2차 1,123가구를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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