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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R&D 집념… 5000만달러 수출탑 결실

석·박사급 연구원만 300명… 매출액 중 5%는 R&D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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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사진) 코스맥스 회장의 화장품 사업 진행과정은 K-뷰티 개척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맥스는 제약회사에 다니던 이 회장이 화장품 사업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기술개발을 통한 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창업 23년만에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 선두권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우뚝 섰다. 현재 전세계 화장품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은 코스맥스의 제품을 사용한다. 1992년 창업 이후 2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처럼 코스맥스가 글로벌 ODM 기업으로 부상하는 데는 연구개발(R&D)에 대한 이 회장의 남다른 신념이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특히 창립 초기 전폭적인 기술지원을 약속했던 일본 미롯도가 사소한 핑계로 기술 제휴 계약을 해지했음에도 회사가 문 닫을 각오를 하고 R&D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은 일화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이 회장은 "창업 당시 일본과의 기술격차 큰 상황이어서 일본과 기술제휴가 필요했었는데 미롯도의 계약해지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체적인 R&D의 길을 택해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덕분에 오늘의 코스맥스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R&D에 대한 남다른 관심 덕분에 코스맥스는 석박사급만 300명에 육박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인력을 갖고 있다. 코스맥스는 창립이래 전체 매출액 가운데 R&D 비중을 5% 정도로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R&D 비중이 2010년 4.2%에서 2012년에는 2.9%로 줄어드는 추세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의 기술 개발 집념은 최근 성과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코스맥스의 수출 실적은 2005년 1,000만달러에서 2011년 2,000만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5,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년 동안 수출 실적은 6,600만달러로 전년대비 64%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코스맥스는 7일 서울 COEX에서 열린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5000만불 수출 탑'을 수상했고 R&D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연구하는 기업'의 모범을 보여온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코스맥스는 창업 초기부터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2004년부터 독자 개발한 아이섀도와 아이라이너를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에 공급했다. 특히 2009년부터 독자 개발해 로레알에 납품한 젤 타입의 아이라이너 제품은 현재까지 약 5,000만개 이상 팔리며 세계적인 히트 품목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랑콤'의 블러셔와 쿠션 제품을 비롯해 유럽 명품 화장품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과 미국의 '에스티로더', '맥(MAC)' 등도 코스맥스의 대표적인 고객이다. 업계에서 최초로 해외진출의 문을 열어젖힌 코스맥스는 중국의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해마다 5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기존에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료, 한방피부, 안전성효능, 해외, 마스크, 네일 등 8개의 연구소와 이노베이션, 기획지원팀으로 구분되던 R&I센터를 5개의 R&I센터(스킨케어, 메이크업, Advenced Tech, 안전성효능, 해외)와 8개의 랩, 23개의 팀, 연구경영실로 탈바꿈했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등의 제형을 하나의 조직인 랩(LAB)을 통해 연구해서 신제형 기술과 IT기술 융합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소재 랩'도 신설했다. 소재 랩은 프랑스, 일본 등 수입산에 의존해 온 화장품 원재료의 국산화를 연구하는 게 주목적이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교차 경쟁력 있는 신소재를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경수 회장은 "화장품과 제약, 바이오 등의 연구인력은 코스맥스의 가장 큰 자산으로 자리 잡아 매달 신제품을 300개 이상을 선보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1조원의 매출을 돌파하고 2017년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원 ODM 화장품 기업으로 올라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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