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가속기는 전자를 높은 에너지로 가속시켜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장치로, 연구팀은 6MeV(메가전자볼트)와 9MeV의 이중 에너지를 이용하는 고주파 전자가속기를 자체 기술로 설계·제작했다.
이 장치를 이용해 방사선을 물체에 투과시켜 물체를 파괴하지 않고도 내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을 개발했으며, 기술 시험 결과 투과력 380mm, 분해능 1mm 이하, 대조도 1%의 고성능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상용화 할 경우, 기존에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 국내 항만에서 운영 중인 컨테이너 검색기를 대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개발한 유·무기물 식별 소프트웨어를 적용, 농수산물, 유류, 담배, 마약 등의 밀수품 선별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주파 전자가속기 이용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은 방사선 발생 기술을 비롯해, 화물이송, 방사선 검출, 영상처리·제어 등 여러 분야를 집약한 종합기술로써, 미국 베리안, 라피 스캔, 중국 뉴텍 등 해외 일부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기술이다.
이병철 방사선기기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이 기술은 컨테이너 검색기 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3D CT, 수화물 검사 장비, 이동형 비파괴 검사장치 등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며 “향후 후속연구를 통해 검색속도가 빠르고 유지, 보수 비용이 적은 상용화 모델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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