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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통신] 뉴욕 '감정' 박물관

줄리 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 총괄)

지난 11월 24일 특이한 콘셉트의 별난 박물관이 뉴욕 로워 맨해튼 배터리 파크 부근에 나타났다. 감정 박물관 (Museum of Feelings) 은 사실 박물관이 아닌 시각과 후각을 위한 팝업 공간인데 그렇다고해서 자아성찰의 공간은 아니다. 한참 테러와 총기난사 사건, 그리고 이로인한 뉴욕증시의 흔들림으로 불안한 연말인 가운데 현재 뉴요커들의 발걸음은 이곳 로워 맨해튼으로 향하고 있다. 뉴요커들도 뉴욕의 감정상태가 궁금한지 혹시 불안한 것은 아닐까.

최근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중심으로 한 로워 맨해튼은 부동산 시장과 관광시장이 활발함을 알 수있다. 특히 구 세계 금융 센터 (World Financial Center) 이자 감정박물관이 생긴 곳인 브룩필드 플레이스 (Brookfield Place)는 여러 건물로 구성된 시설로 다양한 레스토랑, 푸드코트, 쇼핑을 할 수 있는 샵이 모여있다. 첫 주말에는 감정 박물관을 방문하기위해 3,000여명이 기본 4시간을 기다렸으며 기다리다 퇴짜맞은 지인도 있다. 마치 지난 여름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의 쿠사마야요이 전시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알렉산더 맥퀸 회고전시 때 기다림을 떠올리게한다.

사실 글레이드 (Glade) 라는 방향제 브랜드 광고이지만 뉴요커들은 이를 단순한 광고보다 박물관으로 받아들이고있다.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기쁨, 낙천주의, 걱정없는 등의 상태를 볼 수 있고 뉴욕의 변덕스러운 마음의 상태에 따라 공간 컬러가 바뀌는데 다들 셀카찍으며 감정을 표현하고있다. 이는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 #MuseumofFeelings 를 통해서도 알 수있다.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LED 조명과 3-D 안경으로 경험하는 공간에서 냄새를 맡는 뉴요커들의 표정은 마치 무거운 뉴욕의 분위기를 잊은듯 천진난만하기만 하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는 현재 미국 어디든 마찬가지이겠지만 뉴욕이 IS 테러 타겟으로 지목된 이후 더욱 그렇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를 발언해 비난들 사고 있으며 이 때문에 뉴욕은 반대 집회로인해 더욱 시끄러워질것으로 예상된다. 놀라운 것은 이런 테러불안 속에도 지난 2일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위해 모였다는 것이다. 삼엄한 경비와 치안유지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는데 말이다.

또한 지난 2일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총기사건 이후와 함께 5일에는 뉴욕타임스의 총기규제 사설이 95년만에 1면에 실리며 현지 뉴욕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 않다. 아직 미국에서 모두를 불안하게하는 요소인 테러와 총기규제 등이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뉴요커들의 연말을 기다리는 행복한 감정이 오래버티길 바란다. 만약 뉴욕에 있다면 감정 박물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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