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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달러 순유입… 신흥국 재부상

美금리인상 연기설에 자금 유턴

전 세계 돈의 흐름을 결정 지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번 FOMC보다 오는 12월 이후의 FOMC에 쏠려 있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인데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조차 없어 '맹탕' 회의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론에 대한 예상이 적지 않지만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금리 인상 개시 시점을 12월로 예상한 투자자 비율은 30.4%다. 이는 지난 9월 초 측정한 12월 금리 인상 확률 60%의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이달 금리 인상을 예상한 투자자는 6%에 불과했다. 반면 인상 개시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은 한층 힘을 얻고 있다. 내년 1월이 38.8%, 3월은 52.3%로 절반을 넘었다.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의 최대 변수로 언급한 중국 경기가 심상치 않아서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과 유럽·아시아 주요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12월을 금리 인상 개시 시점으로 꼽은 전문가 비중은 65%로 9월 조사 때의 90%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월 금리 인상을 점친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시장 예측과 차이가 있지만 그 비중이 줄어든 것은 시장과 유사하다.

투자자들은 실제 연내 금리 인상을 공언했던 옐런이 '양치기 소년'이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시장정보 업체 EPFR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신흥시장 주식펀드로 7억3,8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신흥국으로 주식투자 자금이 순유입된 것은 14주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신흥국 채권시장에도 3억7,800만달러의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예상해 미국으로 건너간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덕분에 최근 중국·한국·대만·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고 이들 나라의 통화가치도 오름세를 보였다.



약달러·저금리 시기에 가장 각광 받는 투자자산인 금값도 오르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15일 온스당 1,187.50달러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라이 비안 호주 NAB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면서 금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구리·니켈 등 19개 원자재 선물가격을 지수화한 CRB지수도 9월 202.68로 7월 말이후 최고치를 찍는 등 강세를 보이며 미국 기준금리 동결과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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