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사업 청신호

인도네시아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20%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가계약이 22일 체결됐다. 이에 따라 KF-X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F-X 사업 우선협상 대상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이날 오후3시 서울사무소에서 인도네시아 국영 방산업체 PTDI, 방위사업청, 인도네시아 국방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약을 맺었다.

가계약은 인도네시아가 KF-X 체계개발 사업비 8조6,700억원의 20%인 1조700억원을 부담하며 KF-X 설계와 일부 부품 생산에 참여하고 기술자료와 시제기 한 대를 획득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가계약은 또 KAI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비용분담 원칙에 합의하고 PTDI와는 업무분담 등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측과 가계약을 체결한 KAI는 올해 안에 방사청과 본계약을 맺고 KF-X 체계 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KF-X를 인도네시아 차기 전투기(IF-X)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IF-X 50대를 구매할 계획이며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추가 발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1년부터 2년여 동안 KF-X 공동탐색 개발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10월 KF-X 국제공동개발 기본합의서(PA)를 교환했으나 핵심 기술 공여국인 미국이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KF-X 기술 수출(E/L)을 꺼려 결국 사업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의회는 지난달 30일 KF-X 사업에 투자할 내년도 예산 1조700억루피아(약 890억원)를 통과시켜 KF-X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성용 KAI 사장은 "모두 18조원(양산비용 포함)이 투입될 KF-X 사업은 10배인 180조원 이상의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KAI의 다른 관계자는 "KF-X를 양산하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외에 500∼600대를 추가 수출해 1,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