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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상선' 보유 '증권' 지분 유동화 추진

"4000억 조달, 산은 대출 상환"

현대그룹이 자금 조달을 위한 비상대책으로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22.43%)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지분이 시장에서 소화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보유 지분을 담보로 유동화 위기를 해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보유 지분 22.43% 중 19.54%를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2,000억원을 대출 받았다. 나머지 5.5%가량은 담보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산은에서 이 지분에 대해 '동반매각권'을 설정해놓은 상태다.

현대그룹은 산은과의 담보권을 해지한 후 이 지분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을 경우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 재원으로 2,000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 지분을 장부가로 인수한다고 가정할 경우 대출금을 상환하더라도 현대상선에 4,4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다. 현대상선에 유동성이 유입될 뿐 아니라 산은 요구조건도 충족시키는 셈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그룹으로서는 현대증권 보유 지분을 유동화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면서도 "현대엘리베이터가 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현대그룹은 현대증권만 살리겠다는 것으로 보여 이에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보유 지분 유동화에 대해 "현대그룹은 아직 자구안에 관해 산업은행에 어떤 내용도 전달한 바가 없다"면서 "지분 유동화 등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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