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베테랑과 정주영-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영화 '베테랑'에서는 재벌 아들이 망나니짓을 하다 정의로운 경찰에게 난타를 당한다. '공공의 적2'에서는 학교 재벌 2세가 공금을 해외로 빼돌리다 친구인 검사에게 초주검이 된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통쾌해하고 대리만족을 얻는다.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는 그 시대 사람들의 정서와 욕망이 투영돼 있다고 한다. 1,300만명의 관객이 베테랑을 관람했다는 것은 요즘 대중들이 반기업 정서를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벌이든 보통 사람이든 부정부패를 저지른 악인에 대한 응징은 당연하다. 그런데 재벌 등 대기업이 죄를 범하면 더 엄하게 처벌받기를 원한다. 우리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는 이러한 반기업 정서는 기업 스스로 초래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업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자 원천이다. 기업은 고용을 창출하고 국민의 부를 증진시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인은 사회의 리더로서 존경 받아야 하며 그만큼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여러 가지 과제가 있지만 이러한 국민의 반기업 정서를 돌려놓는 것도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려면 우선 기업인들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으로 더욱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 기업 경영 이외의 일탈은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도전적으로 새로운 혁신과 기술개발을 도모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고용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넥스트 소사이어티(Managing in the Next Society)(2002)'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서 한국을 꼽은 바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2014년 글로벌기업가 정신지수 결과는 120개국 중 32위로 나타났다. 정주영의 도전정신과 이건희의 혁신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기업가 정신이 실종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기업인은 오직 기업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기업인은 '영속하는 기업'을 통해 영원히 사는 삶에 최우선 가치를 둬야 한다. 이병철과 정주영은 죽었지만 그들은 삼성과 현대에 계속 살아 있다고 믿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도 정주영과 이병철의 뒤를 이을 한국의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와 래리 페이지(구글의 창업자)가 나와야 한다. 창업을 반기고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기업인을 존경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그리고 기업인은 사회와 역사를 염두에 두고 진정으로 해야 할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 답은 영화 베테랑에서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도전과 혁신을 통해 세계 일류 기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국민들은 이러한 기업과 기업인에 대해 박수 치고 환호하고 존경을 보낼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