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세빌스코리아는 이달 중에 '서비스드 오피스' 위탁·운영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브랜드 네이밍이 마무리 단계이며 조만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타워8' 2개 층에 비즈니스센터를 선보인다.
# 미국과 유럽·이스라엘 등에서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위 워크(We Work)'는 내년 1·4분기에 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위 워크는 시장조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강남이나 도심 등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설 곳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세빌스와 같은 새로운 업체들이 진입하고 해외에서 인정받은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하는 등 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한국에 서비스드 오피스가 소개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홍콩계 업체인 TEC가 지난 2000년 서울파이낸스센터(SFC)에 1호점을 냈으며 영국계 업체인 리저스는 2004년에 국내에 들어왔다. TEC는 현재 SFC를 비롯해 강남파이낸스센터(GFC)·국제금융센터(IFC) 등 서울 주요 권역에 위치한 프라임급 빌딩에 서비스드 오피스를 선보였다.
또 리저스는 현재 을지로 센터원, 삼성동 무역센터 등 서울과 부산·대구 등 총 15개의 비즈니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내년에 호남권 1곳을 포함해 5년 내에 총 50여개의 비즈니스센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히 해외 모델을 들여오는 것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 특화된 모델로 승부를 거는 업체도 있다.
광화문 에스타워에 위치한 '버텍스(VERTEX)'는 건물주인 세한홀딩스가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다. 이설영 버텍스 실장은 "외국 브랜드의 경우 해외 서비스를 그대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다"며 "서비스드 오피스의 주 고객인 해외 업체가 지사를 설립해도 지사장은 한국인인 경우가 많은 만큼 버텍스는 한국형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곤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는 "리저스와 TEC 등 해외 업체들은 물론이고 국내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고급부터 중저가까지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등 이제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세빌스와 위 워크의 진출…시장에 새 바람 일으킬 듯=이처럼 날로 판이 커지는 동시에 치열해지고 있는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에 또 한 번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세빌스가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데다 위 워크도 내년 초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빌스는 지역과 빌딩에 특화된 전략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제이컵 세빌스 이사는 "타워8 비즈니스센터의 경우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강북 지역에서 가장 큰 비즈니스센터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이처럼 앞으로 문을 여는 비즈니스센터는 고객인 빌딩주와 해당 권역, 빌딩의 특징에 맞춰 최대한 특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 워크의 국내 진출도 시장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위 워크는 정보기술(IT) 벤처기업과 창업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여러 지역의 비즈니스센터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시스템 등 전혀 다른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경쟁자들도 위 워크의 국내 진출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민정 TEC 차장은 "최근 국내에 문을 연 구글캠퍼스나 조만간 진출한 예정인 위 워크는 공유공간(open space)를 지향하는 등 전혀 다른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TEC도 내년에 확장하는 비즈니스센터는 기존의 고급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 같은 변화된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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