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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섬유산업, 창조경제 날개 달고 훨훨

월넛, C-Lab 지원 속 원단 프로그램 개발·매출 40배↑


섬유 원단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대구의 월넛은 작년까지만 해도 매출 3,000만원에 불과한 이름없는 자그만 업체였다. 그런 월넛이 올해는 12억원의 매출을 바라볼 정도로 1년새 40배 이상 급성장했다. 비결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서 운용하는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랩(C-Lab)'에 있었다. C-Lab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 프로그램 상용화에 성공, 매출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원단을 염색·프린트하는 것이 아니라 염색한 실의 짜임으로 원단에 무늬를 넣을 수 있는 것이 월넛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구형 제직기와도 호환이 가능해 국내 제직업체 460여곳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이경동 월넛 대표(34)는 "유럽 기업들이 독점해오다 시피한 섬유 원단 디자인 설계 분야를 국내 업체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점유율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의 전통 주력인 섬유산업이 창조경제에 발맞춰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활발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벤처 창업이 생기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특히 대·중기간 협력이 이전과는 달리 구체화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5월 삼성물산(옛 제일모직)과 지역 20개 섬유소재 협력사들이 모여 'C패션 사업' 추진을 결의했다. C패션 사업은 중소 섬유소재 기업이 대기업에 기술을 제공하고, 대기업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된 제품의 판매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기존 재래식 제조공장에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가 전해져 공정 개선이나 기술 전수 등을 통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미 4개 섬유업체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스마트공장'으로 구축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기존 섬유패션산업에 한류 콘텐츠를 결합, 중소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하는 'K패션 사업'도 관심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섬유산업이 의료·자동차 등 이질적인 업종과 만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시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대구 섬유 중소기업들은 지난 5월 '섬유산업 신문화창조협의회'를 발족하고 창조섬유제품 개발과 이업종 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협의회에서 현재 72개 섬유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토목과 섬유의 융합기술, 메디컬섬유 등 다양한 이업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역시 오는 2019년까지 국·시비 등 38억원을 투입해 섬유와 다른 업종 사이에 융합제품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이업종 교류·융합이 지역 섬유산업 재도약의 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융합분야 도출 등 이업종 융합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윤남식 다이텍연구원장은 "섬유산업은 대구가 비교우위를 가진 유망산업으로 창조경제를 만난 지역 섬유산업에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지역 제조업 중 섬유산업 비중(2013년 기준)은 사업체 기준 22.2%, 종업원 수 기준 18.5%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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