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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과거 기억에 의미부여, 자기 이해의 시작이죠."

김나정 박사의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인문학적 글쓰기'<br>24일 정독도서관서 50대를 대상으로 열려<br>'기억'이라는 레고블록이라는 주제로 첫 강의

김나정(사진) 작가 겸 비평가는 24일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인문학적 글쓰기’의 첫 강의에서 글감 준비를 위한 기억 되살리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글쓰기는 내 속에 무엇이 있나를 열어보고 이를 텍스트로 옮기는 것입니다. 감정을 글로 풀어내면서 자신의 내면이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자기를 풀어놓으면 해방감을 느끼게 되죠. 바로 글쓰기의 매력이랍니다.”

24일 늦은 7시.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인문학적 글쓰기’가 열렸다. 이번 강좌는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고 있는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KT가 후원하는 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한 고전인문 아카데미로 올해 3회째다.

강의를 맡은 김나정(사진) 작가 겸 비평가(문학박사)는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글감 만들기와 플롯 전개방식 등을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글감을 만들어 내기 위한 첫 단계는 나에게 질문 던지기.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 과거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라는 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잠시 눈을 감고 어린시절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재미있게 놀았던 놀이도 생각해 보시구요. 마르셀 프로스트는 마들렌이라는 과자를 통해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기억이란 이처럼 미각, 후각, 청각 등 감각과 연결되어 있어요. 이제 어린시절 기억을 불러오는 겁니다.”

기억의 조각을 레고블럭에 비유하는 김 박사는 “레고블럭으로 우주선도 만들고 배도 만들듯이 기억의 조각이 준비되면 소설도 쓸 수 있고 수필도 쓸 수 있게 된다”면서 “이 과정이 바로 창조적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명 정도의 단촐한 수강생들은 저마다 어린시절 먹었던 음식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자신의 과거를 더듬어가는 듯 했다.

김 박사는 소설가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인용해 수강생들에게 각자 떠오른 과거의 기억 조각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 그리고 공간과 시간의 배치방법 등 플롯을 짜는 법 등 글의 구조화 작업에 대해 설명을 해 나갔다.

총 5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기억의 글쓰기), 2강.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성찰의 글쓰기), 3강. 당신은 무엇을 원하고 꿈꾸는가(희망의 글쓰기), 4~5강. 글쓰기 전략1,2 등으로 이어진다. 매번 간단한 글쓰기를 통해 5강이 끝나면 짧은 수필이나 단편소설을 쓰는 게 이번 강좌의 목표다. 50대 중반의 한 수강생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언제부터인가 글쓰기를 시도해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제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됐다. 나의 이야기로 소설을 써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3회째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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