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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보단 취약과목 복습부터 시작을"

공신에게 듣는 겨울방학 학습법

가벼운 교재 택해 개념 훑고 다음 학기 교과 예습 통해 기초체력 튼튼히 다져야

방학공부법 박철범저자1

방학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뒤처졌던 과목을 따라잡고 다음 학기 진도를 끝내놓는 '완벽한 방학'에 대한 상상도 잠시, 실패했던 방학들이 떠오른다. '게을러서' '초반에 힘을 빼서'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서' 등 실패 이유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방학은 여전히 좋은 기회다. '박철범의 방학 공부법'의 저자 박철범씨는 "방학 때 약한 과목을 얼마나 잘 끝내놓느냐에 따라 학기 중 시간 관리도 달라진다"며 "공부는 방학 때 승부가 난다"고 강조한다.

박씨는 지난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아노 바이엘을 여러 번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방학 때 약한 과목을 복습하면 다음 학기 공부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의 고교 첫 1년은 처참했다. 골찌였다. 성적도 25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4년제 대학은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는 "이러다 공부에 한이 맺히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저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3년 전 배웠던 중학교 수학 첫 단원인 집합부터 시작해 한두 문제씩 풀어나가다 보니 공부가 재밌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학이 끝나고 첫 시험에서 전교 100등을 한 그는 6월에 치른 시험에서는 1등을 했다. 이듬해 서울대 공대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부의 기초체력이 없는 상황에서 전교 1등으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한 겨울방학 동안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주저 없이 '복습'을 꼽는다. 공부는 피아노를 치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바이엘을 한 번 치고 나면 바로 체르니로 넘어가고 싶어하는데 한 번 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계속 쳐서 연습을 해야 체르니에서 막힘이 없다는 것.

그는 "예습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고 복습부터 끝내고 예습을 하라는 것"이라며 "지난 학기에 제대로 연습이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학기로 가는 건 다음 학기 또한 실패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수학이 80점이 안된 학생들은 간단하게라도 지난 학기 과정을 복습할 것을 권했다.



복습이 지루하고 마음이 조급해지는 학생들을 위해서 가벼운 교재를 추천하기도 했다. 문제 분량이 적고 금방 끝낼 수 있는 교재를 한 권 선택해서 개념을 훑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수학은 개념원리책으로 복습하더라도 기본 문제는 빼고 '필수예제' '유제'만 푸는 식. 복습을 먼저 한 뒤에는 연습이 된 셈이므로 예습할 때의 효과도 더 커진다.

방학 때 선행을 하기보다 예습을 해야 한다는 것도 저자의 생각이다. 박씨는 "선행은 교육과정을 1년 이상 앞서 나가는 것이고 예습은 바로 다음 학기 것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반복해야 연습이 되는데 1년 뒤에 배우는 걸 지금 하면 반복이 바로 안돼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선행은 학원 등에서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돼 기본적인 유형의 문제를 안 틀리게 하는 공부라면 예습은 개념을 이해하는 목적이므로 실력을 밑바닥부터 다지게 하는 공부라고 설명했다. 물론 최상위권의 경우 예외가 될 수 있지만 수능에서 상위 0.01%의 성적을 얻었던 그조차도 예습보다 앞서나가는 선행은 버거웠다고 말했다. 방학 때 굳이 학원에 다니면서 선행을 해야 한다면 선행 비중은 30%를 넘기지 않고 나머지 70%는 스스로 하는 공부에 할애하기를 권했다.

올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평가원 모의평가 난이도에 맞춰 쉽게 공부했다가 시험이 어렵게 나오자 '불수능'을 경험한 것에 대해서도 사고력을 키우는 '3회독' 공부법을 추천했다. 두꺼운 기본서를 가지고 처음 읽을 때는 문장을 이해하고 넘어가면서 이해력을 기르고 두 번째에는 중요한 개념이나 파트를 완벽히 암기해야 한다는 것. 세 번째에는 중요한 개념이나 어려운 부분에 시간을 들여 골똘히 생각해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같은 교재를 세 번 반복하게 되면 실수가 줄어들고 전형적인 문제는 거의 틀리지 않는다"며 "동시에 사고력도 길러지기 때문에 문제 속의 힌트나 함정이 숨어 있는 고난도 유형을 만나도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예 꿈이 없는 학생도 일단 공부를 시작해볼 것을 추천했다. 박씨는 "처음 고1 때 공부를 시작한 것은 오기였을 뿐 꿈은 없었다"며 "성적이 올라가다 보니 하고 싶은 것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아무런 꿈이 없다고 해도 일단 시작하면 꿈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정혜진기자 made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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