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위, 시간낭비·해당행위" 작심비판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8일 혁신위원회 활동에 대해 "몇 달 동안 시간만 낭비하고 해당행위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를 향해서도 국정감사가 끝나면 혁신안 실행을 위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활동을 마친 혁신위에 대해 "문 대표가 맡아서 하든지 아니면 대표를 그만뒀어야 했다"며 "혁신은 남한테 맡기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선거전략 얘기할 때가 아니다. 당이 바뀌어야 그다음에 선거전략이 있다"며 혁신위의 11차 혁신안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혁신위는 지난달 23일 문 대표와 함께 김한길·이해찬·정세균·안철수 등 전직 대표들에게 열세지역 출마를 비롯한 살신성인을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정치인이 본인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한 결단을 해야지 감동이 있고 선거 결과가 좋은 것"이라면서 "미리 앞서서 정치평론가처럼 등을 떠미는 게 어디 있느냐"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혁신위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저질러놓았다"며 "11차(혁신안)는 해당행위의 집합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정연 안팎에서는 안 전 대표의 작심 비판이 뒷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고치려면 진작에 주장했어야지 지금까지 뭐하고 있다가 뒤늦게 강한 비판을 하느냐는 의미다. 실제로 여당은 정치쟁점 테마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 이념갈등으로 몰고 갔고 이에 끌려들어간 새정연은 여당 공세를 방어하기에도 바쁜 처지다.

안 전 대표는 다음주쯤 당의 부패 척결과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 등 자체 혁신 방향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광수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