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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전폭기 2대 인공섬 비행… 남중국해 압박 수위 높이는 美

8~9일 난사군도 인근 공역서 中 영유권 무력화 의지 보여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압박을 계속 가하고 있다. 지난달 구축함과 핵항공모함을 동원한 해상 압박에 이어 이번에는 전략폭격기 B-52(사진) 2대가 중국이 건설한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을 비행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빌 어번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지난 8∼9일 B-52 2대가 괌 기지를 출발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 근처의 국제공역에서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구축함으로 인공섬 주변 12해리(약 22㎞) 이내에 처음 진입한 데 이어 이번에 폭격기를 동원함으로써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려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어번 대변인은 "중국 지상관제소로부터 두 차례의 구두경고를 받았으나 사고 없이 임무를 계속 수행했으며 작전 내내 철저하게 국제법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보도와 달리 B-52가 12해리 이내 상공에는 진입하지 않았다고 어번 대변인은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B-52를 향해 섬에서 벗어나라며 비행중단을 요구하는 중국군의 무선연락을 무시했다"고 전했다.

미군의 이번 작전은 지난주 애슈터 카터 미 국방장관이 핵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호를 타고 직접 남중국해를 순시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명백한 대응으로 보인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필리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영토주권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국가인지를 막론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남해함대 소속 젠-11B(J-11B) 전투기를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도서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에 배치해 실전훈련을 벌이는 등 군사력 시위로 맞서고 있다.

남중국해 주변 군사외교도 강화하고 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판창룽 중국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단장으로 한 중국군 대표단이 전날부터 파키스탄·인도 공식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남중국해를 사이에 둔 G2 간 대치는 18∼19일 필리핀 마닐라 APEC 정상회의에서도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이 이전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자 중국 외교부는 APEC은 민감한 문제를 논의하는 곳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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