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내홍 틈타 발 빠른 총선 준비, “노년·중장년 아우르는 마케팅으로 필승”
야당의 내홍을 틈타 발 빠르게 총선 준비에 돌입한 새누리당이 내년 20대 총선의 로고송을 가수 이애란씨의 ‘100세 인생’으로 확정했다.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선거 마케팅으로 필승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비공개로 진행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이 제안한 ‘100세 인생’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응을 얻으며 총선 로고송의 1순위 후보로 채택됐다. 여의도연구원은 새누리당의 싱크탱크로 각종 정책과 공약 개발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대해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부 검토가 완료되면 가수·한국음원협회 등과 계약을 마친 뒤 적절한 개사 작업을 통해 본격적인 활용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100세 인생’은 지난 2013년 가수 이애란씨가 발표한 노래로 최근 한 방송사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며 젊은 층들로부터도 화제를 모았다.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 노래를 처음 들은 한 의원은 흥겨운 멜로디로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노년층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높이 사며 “내년 총선은 무조건 이긴 게임”이라고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한다. 김무성 대표 역시 “이런 노래도 모르고 있는 (의원들의) 비서진들은 싹 갈아야 한다”는 농담으로 ‘100세 인생’을 총선 로고송으로 선정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는 후문이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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