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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가젤형 기업 힘펠, "품질 하나로 욕실 환풍기 시장 잡았죠"

국내 시장 점유율 65% 강소기업 중기청·중진공 컨설팅 지원받아

獨·두바이 등 해외 건축박람회 참가… 동남아·유럽 등지로 수출영역 확대


환풍기 제조업체 힘펠의 김정환(58·사진) 대표는 자타공인 '환기 전도사'다. 휴대용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가지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환기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다니는 것이 그의 일상이 됐다.

김 대표는 9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힘펠 영업사무소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하루의 80% 이상이고 실내 공기의 질은 미세먼지가 있는 바깥 공기보다도 좋지 않지만 사람들이 환기의 중요성을 여전히 모르고 있는 상태"라며 "공기청정기는 실내에 있는 공기를 순환시키며 먼지만 걸러내지만 환풍기는 바깥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키기 때문에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크게 줄이는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보여주며 "세 사람만 있는 사무실 안에 이산화탄소를 측정해보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 기준인 1,000ppm을 훌쩍 넘게 되고 이와 더불어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두통과 피부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이처럼 나쁜 실내 공기 질은 환기를 통해서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서른 두 살에 잘 다니던 가구 회사를 그만두고 주방가구 경첩 제조 사업을 시작했다. 하청받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4년 뒤 환풍기 사업을 시작했다. 아파트 건설 붐이 일 1990년대 환풍기 제조업체들이 만들어내는 환풍기는 프로펠러 형태의 구식이었다. 일본 업체의 환풍기를 벤치마크하고 독자기술을 적용해 먼지가 끼지 않고 풍압과 풍량이 좋으면서 소음이 적은 터보팬을 적용한 환풍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개발했지만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사업초기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면서 "출근 시간에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며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힘펠의 환풍기 제품을 쓰는 건설사들이 한두 곳씩 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한 두 곳씩 쓰던 건설사들이 힘펠의 품질력을 점차 인정해 줬고 그 덕분에 힘펠은 현재 국내 욕실용 환풍기 시장점유율이 65%에 달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아파트 3곳 중 2곳에 힘펠의 환풍기가 달려 있는 셈이다. 매출액(지난해 기준 280억원) 가운데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사용하면서 꾸준히 기술과 디자인을 개선한 결과다. 최근에는 환기 기능 이외에 헤어 드라이 기능, 동파 방지 기능 등 다기능성 환풍기를 개발하면서 일반 소비자 시장과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힘펠은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증시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기업간 거래(B2B) 80%,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15%, 수출 5% 인 매출 구조를 갖고 있는데 5년 안에 B2C와 수출 비중을 각각 30%까지 끌어올려 매출을 800억원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며 "오래된 환풍기를 다기능성 환풍기로 교체하려는 수요에 맞춰 일반 소비자들에게 더 긴밀히 다가가고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지로 수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강소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출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힘펠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진행하고 있는 '가젤형 기업 지원사업'의 도움으로 수출 시장에서의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대기업은 모르겠지만 중소 제조업체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5,000만원이라는 돈을 쓰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의 도움으로 해외진출 컨설팅을 받고 해외 전시회에도 출품할 수 있게 됐고 앞으로도 독일과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의 건축 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강광우기자 pres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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