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을 포함한 9개 대기업이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최대 500억원씩 총 2,70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재건작업은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박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의 경영권(50%+1주)을 되찾기 위한 자금마련안을 6일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시한 자금안을 검토한 뒤 오는 20일까지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의 승인이 떨어지면 박 회장은 연말까지 7,228억원의 매각대금을 완납하고 그룹을 품에 안게 된다.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그룹이 쪼개졌던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숙원을 이루는 셈이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에는 대기업으로 구성된 연합군이 나섰다. 먼저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가진 금호산업(5.43%)과 금호타이어(3.47%) 지분을 현대해상 등 보험사와 SK에너지·롯데케미칼·LG화학 등이 매입해 1,521억원이 마련됐다.
또한 그룹의 새로운 지주사가 되는 금호기업 유상증자에 CJ와 효성·코오롱 등 9개 기업이 총 2,700억원을 출자해 힘을 보탰다. 이들 기업은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까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나머지 3,000억원은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산은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이른 시일 내 자금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마침내 주인을 되찾았지만 비주력사업 정리와 계열사 내실 다지기 등 숙제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일범·김보리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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