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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년만의 올림픽 골프 준비, 일본은 '착착' 한국은 '답답'

日 헤드코치 지난 9월 이미 선임

강화委서 시드권 특전도 가닥

韓 코치진 선임 못해… 연초 논의

협회간 협력·보상책 마련 시급

일본 골프가 2016 리우 올림픽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골프가 전략 종목 중 하나인 한국은 코치진 선임 등 아직 첫 단추도 끼우지 못하면서 체계적인 준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골프협회는 지난 16일 도쿄의 협회 사무국에서 올림픽강화위원회 정·부 위원장 회의를 열고 내년 올림픽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골프대표팀 감독 격인 마루야마 시게키(46) 코치와 구라모토 마사히로 일본프로골프협회 회장, 고바야시 히로미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앞서 강화위원회는 지난 9월15일 이미 마루야마를 헤드코치로 선임했다. 마루야마는 1999년부터 약 10년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두고 현재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마루야마 코치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서 강화위원회는 약 2시간 동안 세부사항을 논의한 끝에 헤드코치 아래에 남녀 코치를 두지 않는 단일 코치 체제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또 메달 획득 선수에 대한 특전 사항을 논의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서 정해놓은 포상금 이외에 '금메달 수상자는 50세까지 일본프로골프 투어 10시즌 시드권, 은메달은 5시즌 시드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마루야마는 "내년 2월1일 다시 강화회의를 열고 올림픽 출전이 예상되는 선수들과 2~3일 합숙할 예정"이라며 "선수들을 북돋워 즐거운 올림픽이 되도록 하고 가능하면 메달 획득 순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코치진 선임부터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 코치 선임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는 골프가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부활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경험자가 아무도 없는 만큼 시간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출전 선수가 내년 7월11일에야 확정되기 때문에 미리 수시로 대회 코스를 답사해 관련 정보를 수집, 전달하는 것은 코치의 주요 역할이다. 코치는 대회조직위원회 미팅, 한국선수단 내에서의 소통 등 경기 외적인 임무도 많다. 대표팀을 이끌 골프 실력과 함께 국제 골프계에서의 지명도, 외국어 능력, 지휘관으로서의 인화력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몇몇 후보가 거론되는 단계"라며 "내년 초 이사회 등에서 논의해 적임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골프협회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머리를 맞대는 것도 시급하다. 대한골프협회가 전날 금메달 수상자에게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투어 차원에서도 시드권 보장 등 보상을 마련해 사기 진작에 힘을 보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림픽 골프경기에는 남녀 60명씩 모두 120명이 출전한다. 내년 7월11일 현재까지의 올림픽 포인트 랭킹으로 결정되며 국가당 인원은 남녀 최다 2명씩으로 제한된다. 단 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다수인 국가의 경우 최다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이날 현재 한국은 남자 2명(안병훈·김경태), 여자 4명(박인비·유소연·김세영·양희영)이 조건에 해당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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