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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 서울경제 인터뷰, "우리끼리 갈등 너무 심해… 합의 시대로 가야"

與野 국민보다 당리당략에 빠져 통합의 길로 안가면 미래 어두워

정의화 국회의장 인터뷰7

"우리끼리의 갈등이 너무 심합니다.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이기주의를 이타주의로 바꿔서 우리 사회의 갈등 구조를 줄여서 통합의 길로 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으로 국내외 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권에 통합의 정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장은 "진보와 보수가 나뉘어 싸우고 정당은 정치적 이익을 위한 행동만을 한다"며 "정책 경쟁을 통해 정권을 잡고 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아쉽다"고 한국의 정치 문화를 비판했다.

정 의장은 여야가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당리당략에만 치우쳐 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국회 비준을 위한 여야 협상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국익과 관계되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체면이나 명성과 관계되는 것"이라며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각자 주장만 하다가 (국익을 최대한 이끌어낼) 타이밍을 놓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 대목에서 정 의장은 "여야에 내가 '단독으로 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헤겔 변증법의 '정반합(正反合)' 개념을 통해 미래 지향점을 내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正)이 경제발전을 이끈 독재 시대고, 반(反)이 민주화 시대라면, 합(合)의 시대는 정직하고 투명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건강사회'"라며 "보수·진보 모두 큰 틀에서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내년 20대 총선을 '정치의 틀을 바꿀' 중요한 시험대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를 분권과 협치가 가능하도록 바꾸고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을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정치욕구가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에서는 "궁극적으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일이 돼야 한다"며 "분단 상황에서의 경제는 한계가 있으며 언제든 하루아침에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일이 안 돼도 최소한 서로 교류·투자하는 경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와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YS에 대해 "하늘이 내려보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YS가 이룬 민주화가 있었기 때문에 산업화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의 담대함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정 의장은 YS와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화해를 추진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정 의장은 "DJ가 살아 계실 때 YS에게 '지금이라도 두 분이 언론 앞에서 악수하고 밥 한 끼 같이 먹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상징적인 화합'이라고 권했다"며 "하지만 YS가 내 말을 듣지 않다가 DJ 서거 일주일 전에 찾아갔다. DJ가 건강할 때 갔으면 이 어른(YS)에 대해 전혀 아쉬움이 없었을 텐데 그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리=김광수·진동영기자 br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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