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본격적인 '증자 세일즈'에 나선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이달 중 홍콩·싱가포르 등지에서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기관 등 외국인투자가의 유상증자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지난해 3·4분기 1조4,76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7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과 주관사 측은 이번 해외 IR에서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제3의 외국인투자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도 신주 배정 권리가 없는 신규 주주는 유상증자 참여를 포기한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 증서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거래소에 신주인수권 증서의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유상증자에 참여할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 외국인 구주주의 지분율은 10% 수준"이라며 "여기에 이번 해외 IR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외국인 지분율을 추가로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6.87%(2,100원) 급등한 1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 권리락 기준가격(9,600원) 대비 무려 51.56% 급등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8,500억원), 삼성전자 화성·평택 환경시설(5,236억원) 등 잇따른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