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스위스 회담 계획 소식에 원화 가치가 강세를 띠며 원·달러 환율은 개장부터 1380원 수준까지 크게 내렸다. 하지만 달러화 반등과 대만 달러 평가 절하가 맞물리며 한때 1400원대로 복귀하는 등 하루 사이 크게 출렁였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내린 1398.0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3원 내린 1380원에 개장했다. 시가 기준 지난해 11월 6일(1374.0원)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병철 NH농협은행 과장은 “전반적으로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로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장 초반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달러화 대비 대만 달러 환율 급락이 경제구조가 비슷한 한국의 원화 헷지 수요로 이어져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오는 10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중국 측과 만난다고 밝힌 점도 장 초반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중 무역 마찰이 완화될 거란 기대가 시장에 퍼지면서 위안화, 대만 달러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띠었다. 특히 대만 달러의 경우 미국이 대만 달러 강세를 용인할 거란 소문이 돌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환율은 개장 이후 낙폭을 줄여나갔고 오후 2시 8분께는 1402.5원에 거래되면 그간의 하락분을 반납하기도 했다. 저가 매수에 따른 달러화 가치 반등, 달러화 대비 절하로 돌아선 대만 달러 영향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본격적으로 하락 국면에 돌입한 것인지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협상에 큰 진전이 없다면 원화 절상이 일부 되돌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 시점에선 1400원대 초반에서 전반적 흐름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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