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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 폴란드 물류센터 산다

12만㎡ 규모 '아마존 물류센터'… 한투證·하나운용 등 925억 투자

한국투자증권이 총액 인수 후 연기금·공제회에 재매각 예정

운용기간 5년·목표 수익률 8.91%


국내 기관들이 폴란드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한다.

4일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자산운용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사진)'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 물류센터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전체 연면적 12만3,449㎡를 15년간 장기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총 투자 금액은 약 925억원이다. 전체 투자금 중 절반은 현지 대출로 조달하고 나머지 46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총액 인수한 뒤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에 재매각할 예정이다.

목표수익률은 연평균 배당수익률 8.67%이며 매각차익을 포함한 투자수익률(IRR)은 8.91%(매각시 캡레이트 5.5% 가정, 보수·환헤지·세금을 제외한 수익률)이다. 운용 기간은 5년이다.

그동안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등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투자한 경우는 있었으나 동유럽에 위치한 폴란드 물류투자 센터에 투자한 경우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국·독일 등 그간 국내 기관들의 관심이 높았던 유럽 주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동유럽 지역이 신흥 유망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인 독일과 가깝고 인건비와 토지비가 저렴해 기관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 2014년 폴란드 부동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8,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폴란드는 독일과 붙어 있으면서 인건비가 저렴한데다 최근 유럽 각국으로 통하는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물류센터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폴란드 물류 시장을 조명한 바 있다. 실제 아마존은 폴란드에 이미 3개의 물류센터를 사용하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IB) 그룹장은 "최근 들어 폴란드·체코 등 동유럽 지역의 교통 여건이 개선된데다 땅값이 저렴해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그중에서도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 센터는 2014년에 준공된 건물로 가장 최근에 지어졌으며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고병기·박준석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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