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담보 P2P(개인 간 거래) 대출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신규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는 가운데 지난 2014년 말에 문을 연 '테라펀딩'의 경우 누적 대출액이 70억원에 이르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부동산 담보 P2P 업체는 1곳에 불과했으나 1월 신규 오픈 업체까지 하면 5곳으로 늘어난다. '테라펀딩'이 첫 영업에 들어간 후 지난해 9월 '투게더', 11월 '루프펀딩·펀딩플랫폼'이 서비스를 개시했고 오는 1월 중순에 '엘리펀드'가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늘어나는 부동산 기반 P2P… 모든 부동산 관련 대출 취급=이들 부동산 기반 P2P 업체들은 저마다 특화 대출 상품을 주요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전문 분야는 다르지만 업체가 늘면서 거의 모든 부동산 담보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우선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은 건축자금대출을 전문으로 다룬다. 100억원 이하 규모 공사는 시중은행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이 잘 나오지 않는데 이들 업체에 연이율 8~15%로 건축자금을 빌려주는 것.
민충기 루프펀딩 대표는 "건축비를 전체 자금의 70%까지 빌려주면 신탁사가 기성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한다"며 "건축물이 완공되면 해당 건물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형태라 직접적인 분양과 관계없이 대출금 회수가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엘리펀드와 투게더는 중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다루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까지 잡힌 기존 선순위 대출에 뒤이은 후순위 대출을 다룬다. 이외에 경매취하용 대출이나 경락잔금대출도 취급한다. 펀딩플랫폼은 건축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두 가지 모두를 다루는 업체다.
◇테라펀딩 누적 대출액 70억원… 커지는 규모=부동산 P2P 대출 규모도 급속히 늘고 있다.
부동산 P2P 업체 중 첫 번째로 문을 연 테라펀딩은 누적 대출액이 3일 현재 69억여원으로 P2P업계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게더는 48억원 규모로 업계 4위에 이른다. 이는 부동산 담보 P2P가 신용 기반보다 펀딩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건축자금은 대개 10억원 내외에서 대출이 나간다. 루프펀딩이 현재 모집 중인 '목동빌라 신축 담보부 대출'은 펀딩 금액이 20억원대에 달한다.
이천희 엘리펀드 대표는 "엘리펀드의 경우 자체 개발한 주택담보 신용평가모형 'MLGD(Mortgage Loss Given Default)'를 기반으로 대출 손실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며 "부도시 부실채권(NPL) 매각 방식으로 조기 채권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수익률(연이율)도 신용 기반보다 높은 편이다. 테라펀딩의 평균 수익률은 현재 12.94%인데 반해 신용 P2P 업체인 빌리는 9.33%, 8퍼센트는 8.43%이다.
부동산 P2P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성장을 꿈꾸고 있다. 종합 P2P 금융그룹으로 성장이 그것. 민 대표는 "투자 가능한 양질의 부동산 상품에 일반인이 손쉽게 투자하도록 길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조권형기자 buz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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