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정철길(사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실행'을 올해의 경영 화두로 꼽았다. 지난해 진행된 사업 재편을 대부분 마무리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협력과 인수합병(M&A)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사업의 틀을 바꿔야 한다"며 "지금처럼 영업이익 1조~2조원에 자족하지 말고 3조~5조원 수준의 이익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발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에너지 포항물류센터, 페루의 천연가스 수송법인인 'TgP' 지분, 일본 타이요오일 지분을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을 정리했다. 핵심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체질로 개선한 만큼 올해부터는 '사업 검토'를 끝내고 실행에 나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초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정철길 부회장이 운영 최적화와 비용절감 등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을 상당 부분 마무리했다고 스스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행할 주요 과제는 '글로벌 파트너링'과 M&A,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해외 주요 기업들과 손잡고 성장 기회를 찾는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스페인 렙솔, 중국 중한석화 등과 합작 공장을 가동하는 등 협력의 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석유개발·이차전지 등의 사업 분야에서는 M&A도 점쳐진다.
이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원 이상의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목표다. 다만 정 부회장은 "30조원은 우리의 중간 목표일 뿐"이라며 "일류 기업은 수익구조뿐만 아니라 사업구조, 사람·역량·기술, 조직·문화·프로세스,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 등 모든 영역에서 일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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