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동시통역 안경이나 빨래감을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기기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창의적 아이디어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제품들은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6'에서 기술 혁신상을 받는 등 기술력을 입증해 시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광학부품 전문기업인 그린광학과 자동 통·번역 세계 1위 업체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지난 CES에서 '동시통역 안경형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착용하면 눈앞에 50인치 이상의 가상 스크린이 펼쳐지는 것으로, 스크린을 통해 휴대용 멀티미디어 PMP를 연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어와 영어를 인식해 착용자에게 서비스하는 자동 통역이 장점이다. 즉 영어와 한국어를 쓰는 두 사람이 제품을 착용한 채 마주 보고 말해도 각자의 디스플레이에 번역된 메시지가 표시돼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는 "다른 언어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의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 베이징대에서 100여대 주문을 받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일본의 세븐드리머스는 빨래를 개주는 '런드로이드(Laundroid)' 시제품을 공개했다. 빨래를 런드로이드에 투입하면 원하는 모양으로 개어 정리해 주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런드로이드는 내년에 시장에 나온다.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가진 폐쇄회로TV(CCTV)와 미래형 전구와 같은 이색 스마트홈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의 아마리로는 백열등 전구 모양의 CCTV를 공개했는데, 백열등 전구 소켓과 규격이 같아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미국의 비온홈이 개발한 스마트 전구 '비온'은 일주일 정도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보안모드시 해당 패턴에 따라 자동으로 점등된다.
이외에 한국의 이도링크는 6개 디바이스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미스터 에브리싱(Mr.Everything)'의 수출을 준비 중이다. 크리스 신 이도링크 미국 법인장은 "시제품 개발 당시 시장성을 높이 평가 받아 크라우드 펀딩업체 퀵스타터를 통해 투자금을 모집했으며, 다음 달 미국 주요 유통사들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대경·한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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