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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란 금융기관과 네트워크 복원 나섰다

유로화·엔화 등 결제 허용 땐 이란 사업 재개 가능 '발빠른 대응'

교역 가능한 기업 발굴에도 집중

원화결제 가능한 우리·기업銀은 이란 데스크·수출상담 창구 가동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상당 부분 해제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이란 시장 재진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이란과의 거래는 당분간 원화결제 시스템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장은 이 시스템을 갖춘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결부된 문제지만 앞으로 유로화 등 다른 국제통화를 활용할 수 있는 결제체제가 허용될 경우 국내 모든 은행들이 이란 사업을 재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끊어졌던 이란 금융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복원할 방법을 찾는 한편 이란과의 교역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발굴하는 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유로화나 엔화로 이란과 교역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국내 은행들과 이란 은행들 간의 코레스 관계도 복원할 방침이다. 코레스란 환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은행 간에 환거래의 대상점포와 취급업무의 종류 및 대금 결제방법 등에 대해 체결하는 계약을 말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과 원화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이란 데스크'와 '이란 전용 수출 상담 창구' 등을 가동하고 적극적으로 수출입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외환사업부 관계자는 "제재 이슈가 완전히 해소된 것인지, 어떤 항만이나 사업자를 통해 수출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이란과 관련한 기업들의 다양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종합적인 투자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또한 전국 영업점에 이란 교역과 관련한 질의 응답 자료를 배포하고 본점 내 이란 전용 수출 상담 창구를 개설해 기업들의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는 이란 중앙은행이 개설한 원화 계좌가 있으며 이란과 교역하는 기업들은 이 계좌를 통해서만 수출입 거래를 할 수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이란과의 교역 규모가 커질 경우 원화 결제 계좌의 규모도 커지기 때문에 이자가 높지 않은 핵심 예금을 대거 유치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기업들의 무역을 주선하면서 고객 수를 늘릴 수 있고 다양한 수수료 수익도 얻을 수 있어 이란 수출입 채널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원화결제시스템 외에 유로화 및 엔화 등 다른 국제통화를 통한 결제 체제가 허용될 경우 바로 이란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보고 이란 네트워크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란 정부나 기업 입장에서는 원화 결제보다도 국제통화인 유로화나 엔화 결제를 선호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통화 결제 시스템이 가동되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편중돼 있는 이란 수출입 기업들도 상당수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KEB하나은행(옛 외환은행)은 이란 제재 이전에 총 6개의 이란 은행들과 코레스를 맺는 등 이란과의 네트워크가 가장 촘촘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터라 국제통화를 통한 결제체제가 가동되면 상당한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전통적으로 KEB하나은행이 이란 금융기관들과 유대관계가 좋았고 공동으로 국내 기업체들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며 "그런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한편 이란 수출입 기업들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유로화나 엔화를 통한 결제체제 구축은 아직까지는 미국과의 협의가 더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화는 유로화나 엔화와의 직거래 시장이 없기 때문에 교역을 위해서는 달러화를 거칠 수밖에 없는데 이란과의 거래에서 달러화 사용은 여전히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달러화를 환전을 위한 매개체로 사용하는 것일 뿐 이란과의 직접적인 교역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미국 측에 강조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유권해석을 내린다면 정부 차원에서도 국내 은행과 이란 은행들과의 코레스 관계 회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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