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외국인 34일째 '최장 순매도'… 일본·유럽자금도 빠져나간다

엔저현상 약화 등 영향… 매도세 당분간 지속 예상

"국제유가 바닥에 근접… 중동계 자금 이탈세

조만간 진정" 분석도



외국인이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며 34거래일 연속 순매도 해 7년6개월 만에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전문가들은 기존 중동계 자금에 더해 원·달러 환율 강세와 엔저 현상 약화로 유럽과 일본계 자금도 매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외국인이 매도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유가의 바닥이 드러나거나 환율에 변화가 생길 경우 외국인의 수급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969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해 3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3일간(6월9일~7월23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외국인은 3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1조8,874억원 팔아치우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주로 팔았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6,074억원 순매도했고 포스코(3,987억원), 호텔신라(3,128억원), 현대차(2,870억원), 삼성생명(2,709억원) 순으로 매도 공세를 이어나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심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날 대비 0.27% 떨어진 1,840.5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둔화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이 빠지고 있고 유가하락이 멈추지 않아 중동계 자금 역시 꾸준히 이탈하고 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 이탈의 상당 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부펀드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유가가 구조적으로 개선될 기미가 없기 때문에 매도세가 약해질 수는 있지만 매수우위로 돌아서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미국 금리 인상을 전후로 신흥국 통화를 비롯한 원화 가치 하락, 위안화 환율에 대한 동조화 현상 심화, 국제유가 하락 등이 외국인 자금이탈의 주된 배경"이라며 "장기간 저유가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순매도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바닥에 근접한 만큼 중동계 자금의 이탈세가 조만간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사우디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주식들 중에는 경영을 위한 지분투자도 포함돼 있다"며 "사우디아람코의 S-OIL 지분(5조6,400억원)을 빼면 실질 매도 여력은 2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하락이 멈추는 시점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는 시점에 중동계 자금과 유럽계 자금의 스탠스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