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은행 없는 은행시대 채널전략 확 바뀐다

지점 금융서비스 혜택 줄이고 모바일·복합점포 등은 힘실어

아웃도어 세일즈·태블릿 브랜치… 고객 직접 찾는 서비스도 확대


시중은행들이 일선 지점에서 제공 중인 금융서비스 혜택은 축소하는 반면 모바일, 복합점포, 태블릿 브랜치 등의 여타 채널 서비스는 강화하는 방식으로 채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은행 없는 은행'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은행 채널전략의 무게중심이 신채널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전용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혜택도 강화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 스마트 적금'을 비롯한 모바일 전용상품 6종을 판매 중이며 우리은행 또한 '위비 꿀적금'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폰 전용상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또 국민은행은 'KB 말하는 적금'을 비롯해 6종의 모바일 전용상품을, KEB하나은행은 'N플러스 정기예금' 등을 앞세워 모바일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 상품은 지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비해 금리가 최소 0.2%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 특징으로 일선 지점에서는 가입할 수 없다. 시중은행 개인고객부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의 경우 일선 지점에 비해 운영비용이 낮아 보다 높은 금리 제공이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스마트폰 이용이 일상화된 젊은층 고객을 흡수할 수 있어 장기적 고객관리 차원에서도 이익"이라고 밝혔다.

반면 은행의 전통적 채널인 지점은 점점 약화되는 모습이다. 은행 지점의 경우 통폐합하는 곳이 갈수록 늘어나는 등 지도상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이달 지점 16곳을 통폐합한 것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은 올해 모두 합쳐 100곳 이상의 지점을 줄이며 지점 다이어트에 나설 방침이다.

지점 이용에 따른 수수료도 계속 인상되면서 모바일 채널과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은 타행 송금 시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면 송금액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500원의 수수료를 받지만 지점을 이용하면 관련 수수료가 몇 배로 껑충 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점에서 10만원 이하를 송금할 경우 600원의 수수료를 받지만 송금액이 100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수수료가 2,000원으로, 100만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3,000원으로 높아지는 구조다. 새해 들어 지점에서 계좌이체 시 관련 수수료를 올린 은행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1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 금액을 일선 지점을 통해 타행으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를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두 배 올린다. 지점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시중은행 채널담당자는 "외국에서는 일선 지점에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국내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를 물린다"며 "단순 비용 부분만 계산하더라도 모바일 쪽에 우대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일선 지점을 줄이는 대신 자산가 등 특화고객 대상 점포나 은행·증권·보험 등이 결합된 복합점포는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실제 PWM센터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민·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이 복합점포 추가 개설을 계획하고 있는 등 특화된 대면 채널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은 이 같은 채널 변화에 따른 빈 공간을 은행원이 태블릿PC를 갖고 고객을 직접 방문하는 '태블릿 브랜치'를 강화하는 형태로 메울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웃도어 세일즈(ODS)'로 명명한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를 올 상반기 내에 실시할 예정이며 국민은행 또한 오는 5월에 전국 1,000여개 지점에서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를 개시한다. 단 태블릿 브랜치의 경우 수익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라 기존 채널의 보조 형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36.4%가 최근 6개월 내에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했을 정도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까지 예고돼 있어 점포 전략의 틀 자체가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