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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경영 가속, 유통 미래 앞당긴다"… 정용진의 과감한 승부수

■ 신세계 올 4조1000억 투자… 역대 최대 규모

하남·동대구에 복합쇼핑몰 오픈… 백화점 5곳 신증축 예정

서울·부산 시내면세점 개점… 내년 시장 점유율 10%로

온라인몰 등 SSG페이 업그레이드로 미래 성장동력 강화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하남유니온스퀘어' 조감도

신세계가 계속되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고용을 결정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 유통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과감한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국내 유통명가답게 어려울 수록 공격적인 선투자로 내수 살리기에 기여하는 동시에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전략적 구상인 셈이다.

신세계는 2014년 향후 10년간 31조5,000억을 투자해 매출 88조원, 고용 17만명을 창출하겠다는 내용의 '비전 2023'을 선언하고 3년 연속 공격 경영을 단행했다. 올 초에는 2016년을 '제2의 중흥기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국내 최고의 유통채널로 의 '퀀텀점프'를 다짐했다.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지만 적극적 투자와 고용창출 없이는 내수 회복은 물론 성장동력 발굴도 이뤄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그룹 관계자는 "예전 소비 활황기에 유통업계가 별다른 청사진을 내놓지 못했던 점과 글로벌 시장의 빠른 변화를 감안하면 연 20%대의 투자 증가율도 되레 늦은 것"이라며 "유통명가의 미래상을 일신하기 위해 확고한 비전 아래 선투자에 전력해야 한다는 게 정용진 부회장의 일관된 경영기조"라고 말했다. 이에 기반해 신세계는 올해 최대 주력점을 투자 확대로 잡았다. 비전 2023년에 따른 투자 규모는 연평균 3조원 수준이지만 올 규모는 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4조1,000억원)다. 특히 투자 증가율은 약 20%로 주요 그룹사의 투자 규모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최대 투자처는 백화점 부문이다. 각 1조원이 투입되는 하남·동대구 등 2곳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포함해 김해점을 오픈하고 서울 강남점·부산 센텀시티점 등 대형 점포를 증축하는 등 5건의 대규모 신·증축을 예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서울 시내면세점 및 TV홈쇼핑 진출, 편의점 1,000호점 돌파가 모두 지난해 이뤄지고 올해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단계"라며 "올해는 투자 확대를 통해 주요 성장동력의 선점 효과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복합쇼핑몰이 완공되면 5,000여 명 이상의 직접 고용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연간 1,000만명의 방문이 예상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얘기다. 면세점사업은 지난해 말 인천공항점을 시작으로 올 봄 서울 시내면세점 개점과 부산 시내면세점 이전 등이 더해지며 3.1%에 불과한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체성 위기의 대형마트도 지난해 초대형 복합라이프스타일 매장인 '이마트타운'으로 업계 변화를 선도한 데 이어 온라인 부문에서 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신세계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우선 2017년 고양삼송과 안성, 2018년 대전, 2019년 이후 송도와 인천 청라 등 1만평 이상의 복합쇼핑몰을 5개 더 짓는다. '쓱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은 SSG닷컴과 도입 6개월여 만에 앱 설치자 수가 120만명을 돌파한 SSG페이 등도 추가 투자를 통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화장품 부문의 신세계인터내셔널, 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푸드 등 브랜드 사업도 제조 채널을 품고 성장하는 유통업의 미래상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온라인몰의 성장동력인 전용물류센터 역시 2014년 최초 개점에 이어 다음달 2호점을 열고 2020년까지 수도권 등지에 6곳을 추가한다. 지난해말 오픈한 베트남 대형마트 시장에서도 이마트의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투자는 양질의 대규모 고용이 뒷받침하며 빛을 발한다. 신세계가 국내 30대 그룹의 최근 5년간 고용증가율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임직원수는 2010년말 1만8,610명에서 2015년 9월말 4만901명으로 배 이상(119.8%) 증가하면서 가장 많이 고용을 늘렸다. 이와관련, 신세계는 2월말 부산·경남권을 시작으로 6월 서울·수도권, 10월 대구·경북 등 총 3차례에 걸쳐 그룹 7개사 및 협력사와 동반 채용박람회를 연다. 대기업 중 최초로 신규 일자리 창출의 포문을 여는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투자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가 어느 산업보다 크고 '고용 있는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고용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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