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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럭 2.5배 규모 카지노에 호텔·테마파크·쇼핑몰 등 들어서

■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에 '인스파이어 IR'

경기둔화 우려에 투자자들 호응 부족 겹쳐 1곳만 선정

"관광 활성화하려면 카지노 의존 줄이고 콘텐츠로 승부를"

자료:문화체육관광부

(2면) 인스파이어IR 복합리조트 조감도


카지노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최종 사업자로 낙점된 곳은 미국 내 복합리조트 운영사인 MTGA와 국내 KCC가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인스파이어 IR' 하나뿐이었다. 이는 최초 사업계획 발표 때 뜨거웠던 관심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한국 관광산업의 미래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지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리조트 본연의 콘텐츠로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이번에 선정된 인스파이어 IR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2955 일원(인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IBC-Ⅱ)에 대지 105만㎡, 연면적 40만㎡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한다. 오는 2019년까지 총 1조5,48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복합리조트에는 5성급 호텔 1,000실, 부티크 호텔 350실, 2,000석 규모의 회의시설, 테마파크,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 쇼핑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다양한 관광휴양시설을 포함한다.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전용면적 1만4,950㎡로 총 시설면적의 3.7%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 운영 중인 국내 최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럭카지노 서울코엑스점(6,093㎡)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투자자 호응 부족에 1개 사업자만 '달랑' 선정=지난 1년간 진행된 카지노 복합리조트 공모사업에 대해 '일각에서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얘기가 나왔다. 문체부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선정방식을 기존 사전심사제를 공모제로 바꾸고 지난해 2월 공모를 시작했지만 결국 사업자 1곳 선정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받은 공모 절차 전 제안서에는 9개 지방자치단체 총 34개의 기업이 참여했지만 지난해 11월의 본공모에서는 인천·진해·여수를 포함한 5개 지역에 6건으로 줄어들었고 이번에 결국 1곳만 최종 관문을 통과했을 뿐이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격 기준은 한화 최소 1조원 이상 투자 및 미화 5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 인정 수준 이상의 신용등급을 포함하고 있었다.



◇탈락한 지자체들 크게 실망=진해와 여수 등 지자체와 관광업계는 실망의 감추지 못했다. 당초 2~3개 정도 선정될 것으로 기대됐는데 1곳밖에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나 제시한 투자 규모에 맞는 기업들이 없었다는 데 있다. 중국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최대 이유다. 글로벌 자금경색으로 투자자금을 모으기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현재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일단은 포화 상태다. 국내에 이미 16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총면적 3만8,598㎡)가 있는 상황에서 이미 3곳의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허가 받아 건설 중이다. 3곳은 인천 영종도의 미단시티의 '리포&시저스(미국+중국)'와 제1국제업무지구의 '파라다이스시티(일본+한국)', 제주도의 '신화역사공원(홍콩+싱가포르)'이다. 이들 3곳이 완성되는 2017년이면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총면적은 7만㎡를 넘어선다. 반면 카지노 실적은 좋지 않은데 국내 최대 업체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 19.9% 각각 줄어들었다. 파라다이스도 9.0%, 26.2% 각각 감소했다.

◇복합리조트 콘텐츠 다양화에 승부 걸어야=관광업계에서는 카지노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해소해야 복합리조트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봤다. 싱가포르나 마카오의 복합리조트의 경우 수익의 70%를 카지노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에서 벌어 다른 시설을 운영하는 셈이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정부도 카지노 외 테마파크 등 콘텐츠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김종덕 문체부 장관도 "복합리조트는 (카지노가 아닌) 콘텐츠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선정된 사업자가 투자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세계적인 명품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수 있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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