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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 시대] 연금 권하는 사회

고령화 거대한 물결에 적극 대비 필요

연금자산, 가계 총자산의 30%는 돼야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원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현진건의 유명 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허구한 날 술을 마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 홧증도 아니고 하이칼라도 아니요, 이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한다오. 이 조선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한다오. 알았소?"

나는 원하지 않지만 사회가 권하니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신다는 넋두리다.

사회가 개인에게 주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사회 안에서 숨쉬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개인의 입장에서 사회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는 없다. 따라서 본인은 의도하지 않거나 혹은 원하지 않을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사회흐름에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맞춰지기도 한다.

최근 한국 사회의 대표적 흐름은 단연 '100세시대'란 거대한 물결이다.

장수, 고령화, 저성장, 세대갈등, 은퇴와 빈곤, 인생 이모작 등 100세시대와 관련된 수많은 사회현상과 뉴스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 마다 100세시대란 거대 흐름에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의도했던 안했던 자연스럽게 맞춰지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가계의 자산구조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연금과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31% 수준까지 올라왔다.

100세시대를 살면서 노후에 가장 필요한 것이 연금이니만큼 당연한 결과다.

사회의 평균적인 수준이 움직인다는 것은 그 안에 속한 모든 개인이 대체로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일 때 가능하다. 개인이 공통적으로 100세시대 흐름에 맞춰 연금자산을 늘렸다는 의미다.



반면 현금과 예금자산은 54%에서 42%로 줄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예금금리가 10%에 가까웠던 고금리 시대가 최근에는 1%대에 불과한 저금리 시대로 변하면서 역시 당연한 결과다.

자산구조 전체가 100세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는 것인데 여전히 부족하다.

금융자산의 30% 정도가 연금관련 자산이니 언뜻 생각하면 꽤 많은 듯 보이지만 한국 가계의 총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이 평균 20~30% 수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절대 많은 수준은 아니다.

이미 장수가 보편화되고 고령화가 상당히 진전된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 주요 선진국 가계의 사례를 참고할 경우 연금자산은 금융자산의 30%가 아닌, 부동산을 포함한 가계 총자산의 30% 정도는 돼야 한다.

이제 100세시대라는 시대흐름에 공감을 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공감을 해야 행동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공감이 안 될 때는 일단 행동하고 보는 것도 방법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중 실제 영화관에 가는 행동을 한 사람은 9% 정도지만, 영화관에 온 사람 중 영화를 좋아하는 비율은 90%가 넘는다고 한다. 마음 먹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때로는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는 의미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필요한 방향으로 행동을 먼저 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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