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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방사포, 충남 계룡대까지 사정권

최대 사거리 200㎞ 추정

로켓구경 작아 검증 필요

북한이 지난 3일 쏜 것으로 알려진 300㎜ 신형 방사포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또 우리 군은 어디까지 위협받게 될까. 방사포란 로켓을 6~40여발씩 묶어서 한꺼번에 발사하는 포병 무기다. 서방권에서는 '다연장로켓'으로 부른다. 방사포는 전통적으로 공산권에서 활용도가 높은 무기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독일군을 상대로 카추샤로켓을 집중 운용한 뒤 투자를 지속해 종류와 구경이 많은 편이다.

북한이 3일 쏜 단거리 발사체를 신형 방사포로 보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우리 군의 정찰자산이 발사체의 궤적을 분석한 결과 대구경 방사포일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일반 포와 마찬가지로 방사포는 구경이 클수록 사거리가 길어진다. 로켓을 날릴 수 있는 연료를 많이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보다 확실하다. 북한 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시험사격의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지만 군당국은 북한이 3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실시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보고 있다.

논란거리는 최대사거리. 군 일각에서 북한 대구경 방사포의 직경은 300㎜로 최대사거리가 200㎞ 이상이라는 분석이 솔솔 나오고 있다. 통상 사격실험은 최대사거리의 70~80%에서 진행되며 북한이 지금껏 쏜 대구경 방사포는 150㎞ 이상 날았다는 점이 그 근거다. 이런 추정이 맞다면 수도권과 용인 3군 사령부, 평택의 미군기지뿐 아니라 군의 지휘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까지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의 신형 300㎜ 방사포의 사거리가 200㎞를 넘는다는 추정에는 검증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다. 북한이 지난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전격 공개한 300㎜ 방사포 사진을 보면 발사관이 8개로 구성돼 있다. 공산권 300㎜ 방사포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의 BM 30 스메르치 방사포는 발사관이 6개뿐이다. BM 30을 본받아 중국이 제작한 WS 1B(직경 302㎜)도 발사관이 6개다. 긴 사정거리를 얻으려면 로켓탄 크기 자체가 커져야 하는데 북한처럼 8연장 발사기에 수납될 정도로 로켓 구경이 작아진다면 최대사거리도 짧아질 수밖에 없다.



북한의 신형 방사포 트럭도 러시아이나 중국에 비해서는 훨씬 작다. 바퀴 수도 최소한 2개 이상 적다. 러시아의 BM 30을 도입한 인도군이 사용하는 트럭은 북한의 신형 방사포 트럭보다 바퀴가 4개 이상 많다. 북한은 신형 방사포에 240㎜ 방사포를 운용한 일본제 이스즈 트럭이나 그 모방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럭의 크기가 작다면 로켓의 크기가 작다는 뜻이고 이런 경우 장거리 사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대만을 의식해 각종 장거리 방사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200㎞ 이상의 사거리를 얻기 위해 로켓의 구경을 400㎜급으로 키우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우리도 장거리 다연장로켓 개발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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