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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의 쿠데타' 제압한 安… 수도권 연대는 논란여지 남아

■ 국민의당 "야권통합 안한다"

安 지지자 당사 몰려와 金 압박

고압적인 김종인 제안에 반발

김한길 '정치생명' 갈림길에

2박3일 야권통합 드라마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끝에 일단 한 막을 내렸다. 하지만 2막의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4일 밤 국민의당 마포 당사. "짝짝짝…"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회의실을 빠져나오자마자 더불어민주당과 야권통합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야권통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왔던 김 위원장이 패배를 실감하고 자리를 일찍 뜬 것이다. 야권통합이 무산되자 당 선거를 총괄하는 김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안철수(사진) 상임공동대표와 대립각에 섰던 김 위원장의 정치적 생명은 갈림길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권통합을 진행해왔다. 4일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이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는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셈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구체적인 통화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두 사람은 통합작업을 위한 사전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이 통합 공천 기구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공천 작업 절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의 쿠데타를 단숨에 제압했다. 야권통합 논의를 위한 최고위원, 의원총회 연석회의 개최까지 수용한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의 통합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전국 시도당 관계자와 수도권 예비후보, 국민의당 지지자를 마포 당사로 불러들였고 이들은 "절대 더민주와 통합할 수 없다"며 김 위원장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지략가'로 알려지는 김 위원장의 야권통합 시도가 순식간에 제압된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윤태곤 정치평론가는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김관영 의원 등은 사실 개인 지지도가 높아 야권통합을 하지 않아도 당선에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 의원을 비롯해 김 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주승용 의원의 경우 각각 전북 군산과 여수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 고압적인 김 대표의 통합론에 끌려가는 김 위원장에게 쉽게 동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김 위원장과 천정배 상임공동대표 등 통합 찬성론자 측 관계자들도 "야권통합 논의는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도 "김 대표가 좀 더 국민의당을 배려하는 식으로 통합을 제안했으면 논의가 더 증폭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더민주와 통합이 되더라도 이미 더민주가 후보들을 배치해 공천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결국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야권통합은 물 건너가게 됐지만 수도권 후보 단일화 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날 안 대표만 "(후보 단일화 등) 야권 연대도 없다"고 선을 그었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대표 역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넘길 경우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떠나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만큼은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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