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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발표가 장난이냐’... 홍창선 더민주 공천관리위원장 브리핑 소동

공용핸드폰 번호 알려주며 “개인 폰으로 전화말라”

경선발표 “재미있게 하자”...첫 전화건 기자에게 펜 선물

기자들 항의에 “언짢았나” 하면서도 발표 시늉만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에게 펜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해 경선을 실시하기로 한 18개 지역을 발표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취재진을 향해 앞으로는 공용 핸드폰으로 전화를 부탁한다며 자신의 바뀐 핸드폰 번호를 공개했다. 과거부터 사용해 온 사적인 핸드폰으로 기자들의 문의 전화가 너무 많이 몰려 구입한 지 1년도 안된 핸드폰(홍 위원장은 삼성전자 갤럭시 A6제품이라고 말함)이 매일 리부팅을 해야 할 정도로 망가졌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산지 1년도 안된 신형 핸드폰이 기자들이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고 고장이 났다는 이유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이 초긴장 상태로 경선지역 발표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공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해야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오전 홍 위원장은 총선 경선지역 발표를 위해 국회 브리핑룸을 찾았다. 취재진과 예비후보들이 경선지역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발표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도, 홍 위원장은 이날 발표 내용과 별 상관없는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구입한 지 1년도 안된 사적으로 사용하는 핸드폰으로 기자들의 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먹통이 됐다”며 “매일 아침에 리부팅을 해야 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사적인 휴대폰 대신 공용으로 받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달라”며 당으로 부터 새로 받은 공용 핸드폰 번호를 직접 불러주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자신의 새 공용핸드폰으로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온 기자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알려준 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들을 상대로 일종의 내기를 한 셈이다. 잠시 후 전화가 울리자 홍 위원장은 전화를 건 기자를 단상 앞으로 직접 불러 미리 준비해 온 펜을 선물(사진)했다. 홍 위원장은 경선지역 발표를 “재미있게 하자”며 발표를 계속 미루다 기자들의 항의까지 받았다. 그러자 홍 위원장은 “사람마다 감정이 다르니 의도한 바와 달리 기분이 언짢았나보다”며 1차 경선지역과 경선 후보자 명단발표를 시작했다. 그러나 발표도 “미리 나눠준 자료에 다 나와 있다”며 일부 지역만 발표하는 등 무성의로 일관해 마지막까지 눈총을 샀다.



/박효정기자 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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