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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0년 뒤 대한민국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기술만 있다면…

헬스케어·식량안보 등 2035년 미래 이끌어갈 기반기술 20개 소개

■ 2035 미래기술 미래사회

이인식 지음, 김영사 펴냄

머지 않은 미래에는 나노로봇이 인간의 몸 안에 들어가 바이러스를 박멸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왼쪽 사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완전자율 로봇의 가상 모습(오른쪽 사진). /사진제공=김영사
2035 미래기술 미래사회


2035년 어느 겨울날

아침. 며칠째 소화가 잘되지 않아 기분이 울적한 당신은 거실 벽에 설치된 스크린을 향해 주치의의 이름을 부른다. 벽 스크린에 나타난 주치의는 당신에게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던지고 나서 소화제를 처방해주며 큰 병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가상현실 기술이 발달해 환자가 의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원격진료를 받는 미래의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머지 않은 미래에 가정에서 이 같은 일이 일상화될 것이며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새 책 '2035 미래기술 미래사회'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융합한 지식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해 온 대한민국 대표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 소장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 만든 미래예측 보고서이다. 저자는 미래 한국이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을 제안하기 위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국 사회의 메가트렌드를 스마트한 사회, 건강한 사회, 성장하는 사회, 안전한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 등 다섯 개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기술 20개를 도출한다. 여기에는 미래자동차 기술, 사이버 헬스케어 기술, 맞춤형 제약기술, 무인항공기 기술, 인체인증 기술, 식량안보 기술,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기술이 포함돼 있다.



헬스케어 산업은 고령화의 추세에 따라 늘어나는 의료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상적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21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맞춤형 제약기술은 현재 우리나라가 가장 취약한 분야지만 2030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노력할 경우 2035년 우리나라 무인항공기 기술 수준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버금갈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필요한 기술을 선정하는 일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13년 집권 2기를 시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일독해야 할 보고서 목록 중에 '2030 세계적 추세'가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보고서는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위원회(NIC)가 펴냈다. 내용을 보면 2030년이 되면 '아시아가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며, 특히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것은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세계 전문가들이 제시한 미래 기술인 융합기술 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을 알려주며 미래 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래 생태계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은 2035년 대한민국이 도전해야 할 핵심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1만5,0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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