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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터' 괴력의 스파이크… OK, 현대캐피탈 KO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시몬 23득점·송명근 13득점 훨훨… OK저축銀 현대캐피탈 3대0 제압

2승 먼저 따내 정상까지 1승 남아… 출범후 1·2차전 승리팀 모두 우승

2연승 OK~
OK저축은행의 로버트랜디 시몬(오른쪽)과 송명근이 20일 천안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의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득점을 합작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OK저축은행이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남자프로배구 2년연속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OK저축은행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대0(25대18 25대20 25대20)으로 완파했다.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2전 전승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으로 현대캐피탈을 불러들여 3차전을 치른다. 24일 4차전도 안산에서 열리며 5차전은 26일 천안에서 벌어진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11번의 챔프전이 치러졌는데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우승을 놓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현재 분위기라면 OK저축은행이 홈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18일 1차전에서 역대 V리그 포스트시즌 최장 시간(2시간28분) 경기를 벌인 두 팀은 이날도 혈투가 예상됐으나 결과는 OK저축은행의 압승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현대캐피탈에 내줬지만 챔프전에 들자 단기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반면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통합 우승을 지나치게 의식해서인지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특급용병 로버트랜디 시몬이 23점을 퍼부었다. 경기를 앞두고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꼽은 송명근은 13점으로 시몬의 뒤를 받쳤다. 한상길도 10점을 보태는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줬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오레올 카메호와 문성민이 각각 11점, 10점에 그쳤다. 코트 위 모든 선수가 공격에 참여하는 '스피드 배구'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던 현대캐피탈이지만 이날은 도우미들의 스피드도 눈에 띄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범실마저 잇따라 발목을 잡았다. 남녀부 통틀어 V리그 역대 최다인 18연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충격의 2연패로 벼랑에 몰렸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삼박자가 잘 맞는, 작년 우승팀다운 모습이었다"고 상대를 칭찬한 뒤 "우리는 제일 잘하던 기둥들이 흔들리고 있다. 팀 전체적으로 다들 부담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세진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부터 흐름을 잡아 경기를 지배했다. 세터 싸움에서 완벽하게 이겼다"며 "3차전도 지금 같은 모습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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