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바람이 없을 때의 산불은 화염이 높지 않고 분당 약 0.57m의 느린 속도로 이동한 반면 바람이 초당 6m로 불 때에는 화염이 높아지고 분당 최대 15m까지 확산(경사 30도 기준)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바람의 영향으로 산불 확산 속도가 26배 이상 빨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산림과학원은 바람이 산불확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개발한 수평풍동실험장치를 이용해 10∼15%의 낙엽(봄철 평균 낙엽의 수분함량)을 연소장치에 고르게 분포시킨 후, 풍속별(무풍∼6m/s)로 조건을 달리해 산불이 어떻게 확산되는 지를 파악했고 총 96차례의 반복 실험했다.
윤호중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장은 “현재 봄철 습도가 15% 이하로 건조한 날이 많고, 봄철에는 강한 편서풍이 불기 때문에 사소한 불씨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산림인접지역에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성묘객들이 산소 주변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