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의 ‘탈당 러시’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위태롭다. 4·13 총선을 위한 후보자 등록(24~25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윤상현 의원은 23일 오전 인천시당에 탈당계를 접수하고 무소속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윤상현 의원 외에도 주호영 의원이 23일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당 공관위가 이날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여부를 끝까지 결정하지 않으면서, 유 의원이 전격 탈당했다. 23일 자정을 1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주호영과 류성걸 의원도 탈당했다. 여기에 비박계의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 또한 이날 공천탈락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24일 무소속 출마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하루새 5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무더기로 탈당한 것이다.
후보자 등록 기간 중 당적을 이탈·변경하면 당해 선거 출마가 불가능해 이들은 23일 자정 전에 탈당계를 제출해야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
이들 7명이 모두 탈당할 경우 현재 151석인 새누리당의 의석은 144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국회 재적의원 수는 292명으로 새누리가 과반 의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47석이 필요하다. 과반 의석이 무너지는 셈이다. 지금까지 공천 탈락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떠난 현역 의원은 6명으로 새누리당은 151석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선거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던 박경호(66) 전 군수도 이날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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