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영와 윤명주라는 캐릭터는 서로에게 판타지인 인물인 것 같아요.” 김지원은 자신이 맡은 윤명주 역을 물론 상대 배역에 대한 캐릭터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어리다면 어린 스물넷 어린 여배우 답지 않게 야무진 눈썰미다. “여자로 대표되는 명주는 사랑할 때 자존심이 없는 그래서 예쁜 여자인데 여자들은 대부분 사랑할 때 자존심을 세우잖아요. 그게 남자로 대표되는 서대영에게 판타지인 것 같아요. 여자도 저렇게 해줬으면 하는 그런 것 말이에요.” 시청자들이 구원 커플을 응원하는 이유를 이 어린 배우는 캐릭터 분석을 통해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 실제로 구원 커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내면에는 용기가 없었거나 자존심 때문에 놓쳐 버린 사랑에 대한 후회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김지원이 ‘상속자들(SBS)’에 이어 김은숙 작가에게 두 번째로 선택받은 데는 배우로서의 이 같은 명민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김지원은 김 작가와 작품을 하기 이전부터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성덕’ 즉 성공한 덕후라고 부른다고. “김은숙 작가님하면 대사잖아요.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을 재치있는 대사로 가볍게 만들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게 만들어요. 김 작가님의 통찰과 내공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실생활에서 접할 수 없는 화법들은 해당 인물들을 만들어주는 장치를 하고요.”
김지원의 매력은 수줍은 듯 조심스럽게 조근조근 말하지만 할 깊은 내면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인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자신의 매력을 모르겠다고 한다. “저는 매력이 있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그동안 작가님들이 만들어주신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에 저를 기억해주시는 거니까요.”
/연승기자 yeonvic@sed.co.kr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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