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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6만6000보루 밀수·유통조직 적발

관세청, 11명 검찰 고발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홍콩으로 수출된 국산 담배 1만6,000보루를 역으로 밀수입하고 중국에서 가짜 담배 5만보루를 제조해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이 국내로 밀수입하거나 유통시킨 물량은 6만6,000보루, 시가로 30억원대다.

관세청은 이 같은 혐의로 김모·박모씨 등 11명을 적발해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김씨 등 8명은 지난해 9월 KT&G가 홍콩으로 정상 수출해 중국으로 넘어간 담배 1만6,000보루를 같은 해 12월까지 21차례에 걸쳐 컨테이너 속에 숨겨 인천항을 통해 밀수입했다. 역밀수입된 한국산 담배는 부산 국제시장,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판매됐다.

박씨 등 3명은 지난 5월 중국 푸젠성에 있는 조선족 브로커 손모씨와 KT&G 브랜드 '에세'를 제조해 밀수입하기로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계약금으로 31만8,000 위안(약 5,800만원)을 주고 중국에서 가짜 담배를 생산하던 중 부산세관 단속요원들에게 적발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담뱃값이 인상될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정상 수출된 담배를 밀수입하거나 가짜 담배를 밀수입하면 상당한 액수의 부당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관세청은 최근 담배 생산·유통·적재 등 모든 과정을 전산관리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담배 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수립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발된 밀수금액은 2012년 33억원에서 지난해 66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 9월까지는 5억원 규모를 적발했다. 관세청은 유사한 형태의 담배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수입물품에 대한 검사와 국내 담배 제조사와의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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