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4일 영수증을 위조해 고객으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사기 및 사문서변조 등)로 A(36·여)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약 3개월 동안 경기도의 한 백화점 명품 매장 관리자로 일하면서 B(39·여)씨와 그의 동거남을 속여 4억5,000만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해당 매장에서 일한 A씨는 B씨와 친분이 쌓이자 “우리 매장이 중국에도 거래처가 있는데 한번에 수천만원씩 고수익이 난다”면서 “투자하면 원금 보전은 물론 건당 수수료 210만원을 주겠다”고 투자를 종용했다. B씨는 이 말을 믿고 동거남과 함께 A씨에게 약 5억원을 건냈다.
그러나 A씨는 중국과 거래한 사실이 없었고, B씨가 투자금 명목으로 준 돈을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A씨는 매장에서 만든 가짜 영수증을 꾸준히 B씨에게 보여주며 중국과 거래가 있는 것처럼 속였다. A씨는 B씨를 속여 7,000만원이 넘는 명품 시계를 가로채거나 현금 8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적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수억원대 빚을 지고 있어 사채에 일수까지 쓴 상태였다. 영수증 돌려막기를 하며 사기 행각을 이어가던 A씨는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결국 B씨에게 자신의 사기 행각에 대해 털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백화점 VIP들을 상대로 한 투자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고수익을 제안하는 경우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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