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를 국빈 방문한 살만 사우디 국왕이 지난 7일 160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이집트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집트 정부는 “해상 경계선을 검토한 결과 티란 섬과 사나피르 섬이 사우디 수역에 있다”며 관할권이 사우디에 있음을 인정했다. 홍해 북쪽 끝 아카바 만 입구에 있는 이 무인도들은 이집트와 사우디의 중간의 홍해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이스라엘의 에일리티 항구, 요르단의 아카바 항구에서 홍해로 나오려면 이 섬 주변 해역을 지나가야 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집트 정부의 발표 직후 카이로 도심에서는 섬 양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또 야권 정치인과 언론인 등은 ‘영토 이양은 헌법에 어긋난다’며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살만 국왕은 즉각 협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정부는 반발이 거세지자 “사우디 요청에 따라 이집트군이 일시적으로 이 섬들을 보호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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