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16에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온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 서울대 공대생 20명이다. ‘공우’라는 서울대 공과대학 우수학생들의 모임 회원인 이들은 학교 수업과 연구실 일정까지 조정하며 이틀간 서울포럼 강연을 모조리 흡입하겠다는 강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정태희(컴퓨터공학부·12학번)씨는 “KAIST에 다니는 지인을 통해 서울포럼을 알게 됐고 이를 동아리 단체 채팅방에 알리자 전체 회원 40명 중 무려 20명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휴 허 교수 등 공대생이라면 너무나 보고 싶어하는 연사가 한자리에 모이는데다 현재의 첨단 기술과 미래 유망 기술에 대한 강연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회원들 모두 흥분 상태”라고 말했다.
공우 회원들은 이미 서울포럼의 세부일정을 꿰고 특별히 관심 있는 세션의 내용은 향후 동아리 토론 과제나 개인 연구에도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호찬(기계항공공학부·11학번)씨는 “평소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둘째 날 세션 2에서 자율주행차를 다루는 만큼 수업을 빠지고라도 참석할 생각”이라며 “포럼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현재 기술 수준과 관련 산업 전망을 확인하고 그 내용을 동아리 워크샵의 주제로 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승현(화학생물공학부·10학번)씨 역시 “암 치료제나 나노 바이오 센서 관련 연구에 흥미가 있어 세션 5·6에서 다루는 바이오 신약이나 헬스케어 강연을 몹시 기다리고 있다”며 “대학원 진학 후 연구 방향을 잡을 때 서울포럼에서 공부한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서울포럼을 찾는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공우 회원들에게 유명 연예인 이상으로 만나보고 싶은 존재다. 첫째 날 다이아몬드 교수의 기조강연과 둘째 날 최재천 교수와의 대담만큼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공우 회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종엽(에너지자원공학과·11학번)씨는 “다이아몬드 교수의 대표 저서인 ‘총·균·쇠’를 읽으며 그의 깊은 통찰과 폭넓은 지식에 감탄했고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번 서울포럼은 정말 꿈만 같은 기회를 줬다”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향후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로봇, 바이오 등의 분야가 어떻게 변화할지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우 회원들은 “이번 서울포럼의 주제인 ‘인공지능&바이오: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는 가장 ‘핫’한 내용”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포럼이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생각의 저변을 넓히고 과학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성환(기계항공공학부·11학번)씨는 “우리 생활과 밀접해진 드론부터 최첨단 기술인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최신 과학기술에 대한 강연을 모조리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서울경제신문에 감사드린다”며 “최첨단 기술이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정착되기까지 수많은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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