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작가도 중요하지만 미술관에 가 작품을 보며 문제를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정무 한국예술연구소 소장 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교수는 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난처한 미술이야기)1·2’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만큼은 미술이 사회구조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을 만든 작가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술이 사회적 구조에서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작가 역시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 있는 한 건축물을 보고 질문을 던졌다. ‘트라팔가 해전’을 승리로 이끈 넬슨 제독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 양식은 기원전 5세기 지어진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양식을 닮아 있었다. 양 교수는 그리스와 관련이 없는 스코틀랜드에 왜 그리스 건축 양식이 있는지 궁금했고 해답을 찾는 과정은 ‘난처한 미술이야기’ 2편에 담았다.
이번에 출간된 ‘난처한 미술이야기 1·2’는 자연을 극복하고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지구의 지배자가 된 미술하는 인간, 호모그라피쿠스의 탄생부터 미술을 통해 영생불멸을 발명한 이집트, 도시혁명을 일궈낸 메소포타미아, 현대 사회의 뿌리가 된 그리스·로마 문명을 미술이라는 창으로 들여다본다.
‘난처한 미술이야기’는 원시미술, 그리스·로마 미술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책을 펴낸 사회평론은 ‘난처한 미술이야기’를 ‘난생처음 한 번 공부하는 이 세상 모든 지식’의 첫 시리즈로 펴낸 만큼 미술사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독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총 8권의 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출판사는 이를 통해 독자들이 원시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의 미술사 통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있는 입문서와 달리 한 층 수준을 높이기는 했지만 좀 더 쉽게 읽히기 위한 노력 역시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단 국내 최고의 전문가인 저자가 구어체로 독자들에게 강의하는 형식으로 미술 지식을 깊이 있게 소개한다. 같은 페이지에 작품 설명과 이미지가 함께 들어가도록 편집해 독자들이 작품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게 했다.
양 교수는 “앞으로 출간할 책 역시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현장감을 살리는 방식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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