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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시신' 유서, 진실 혹은 착란

물탱크 옆 메모지 3개월치 월급 체불 써있지만 지인은 "임금 체불 없다" 진술해

/연합뉴스




경북 구미경찰서는 아파트 옥상 물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인 왕모(38)씨가 유서에 남긴 임금체불은 망각에 의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께 구미시의 한 아파트에서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관리사무소 직원이 옥상에 있는 물탱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물탱크 안에 있던 왕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물탱크 옆에는 왕씨 소유 점퍼와 ‘그들이 나를 속였다. 3개월치 월급 3만위안 (약 540만원)을 주지 않았다’고 적힌 메모지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왕씨의 지인들을 통해 왕씨의 최근 행적과 임금 체불 관련 문제를 수사해왔다.

왕씨의 지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왕씨의 통장을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왕씨가 일했던 곳에서 임금 체불 등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또 왕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거나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경찰서는 왕씨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유서에 남긴 임금 체불 역시 없던 일을 마치 있던 것으로 착각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왕씨의 아내가 입국하면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왕씨의 아내는 이번 주 내로 입국할 예정이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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