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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내수·중소형주 담고 '중후장대' 종목 덜어냈다

3분기 지분변동 보니









국내 증시의 '큰 손' 국민연금이 지난 3·4분기 탄탄한 내수 기반을 가진 중소형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에넥스·사조오양·푸드웰 등이 신규 매입 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국민연금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건자재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반면 조선·정유·기계·철강 등 전통적인 '중후장대' 종목은 투자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3·4분기 농심홀딩스 등 32개 상장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5% 이상 신규 취득 종목을 포함해 지분 변동을 신고한 종목은 총 162개였으며 이 중 추가로 지분을 매수한 종목(신규 취득 종목 제외)이 67개, 지분 일부를 매각한 종목이 62개였다.

국민연금의 3·4분기 투자 키워드는 지난 2·4분기와 마찬가지로 '중소형주'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로 취득한 32개 종목 가운데 롯데제과·OCI·아모레퍼시픽그룹 등 3개 종목을 제외한 29개 종목이 중소형주다. 여기에는 사조오양·에넥스·코오롱·푸드웰·풀무원·보령제약·부광약품 등 음식료·제약 부문에서 탄탄한 내수 기반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2·4분기에도 5% 이상 신규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중소형주로 채웠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4분기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른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의 이슈로 코스피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며 "이에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내수 중소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건자재·인테리어주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지난 3·4분기 에넥스(6.16%), 대림B&CO(6.31%), 하츠(6.84%) 등을 5% 이상 신규 편입했고 현대리바트·현대산업개발·아세아·이건산업·노루페인트·삼화페인트·성신양회 등 부동산 경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종목을 1~2% 추가 매입했다.



음식료·백화점·엔터 등 대외 변수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전통 내수주 역시 대거 국민연금의 쇼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칠성음료(13.20%), 롯데제과(6.04%), 풀무원(6.14%), CJ프레시웨이(9.24%), 매일유업(7.24%), 신세계푸드(8.72%), 오리온(9.08%) 등 음식료 업체와 더불어 이마트(8.05%), 현대백화점(9.36%) 등 유통주도 투자 바구니에 포함됐다. CJ E&M(9.46%), 엔씨소프트(12.22%),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87%) 등 이른바 '놀자주'도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았다.

국민연금은 조선·정유·기계·전자·철강 등 경기민감 업종의 포트폴리오 역시 철저하게 중소형주 중심으로 구성했다. 실제 국민연금이 5% 이상 신규 편입한 7개의 경기민감주 중 OCI(6.20%)를 제외한 6개 종목이 중소형주다. 슈피겐코리아(5.17%), 두산엔진(5.05%), 상신브레이크(5.05%), 영풍정밀(5.02%), 포스코강판(5.02%) 등이다. 더불어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1.01%), 만도(-2.16%), 삼성엔지니어링(-1.04%), 현대건설(-3.13%), 현대제철(-1.06%), 현대미포조선(-1.33%) 등에 대한 지분을 축소했다. 환율·외국인 수급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대형 수출주보다는 상대적으로 '몸이 가벼운' 중소형 부품주의 투자 매력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국민연금의 내수주·중소형주에 대한 러브콜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3·4분기부터 내수주의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원화 가치 약세 등 최근 전반적인 거시 환경이 경기민감 대형주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며 "4·4분기에는 국민연금의 투자 방식이 대형주 중심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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