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두고 새누리당 대구경북(TK) 지역 의원과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이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결과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상황이 예상되다 보니 어떻게든 자신들의 지역구에 신공항이 유치되는 데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새누리당 소속 대구 지역 의원들은 2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찾아 정치권이 신공항 문제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부산 지역 의원들이 전날 이 문제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진 데 대한 항의성 방문이었다.
조원진(대구 달서구병),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과 함께 정진석 원내대표를 찾은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은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신공항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정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시도지사끼리 합의한 내용이 있다”며 “당 차원에서도 그 기조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원내대표께 설명 드리러 왔다”고 밝혔다. 이에 20분간의 면담 후 정 원내대표도 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의원은 “신공항 문제가 정쟁거리가 되지 않도록 정 원내대표께서 저희들 입장을 이해하셨다”고 전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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